무너진 美 자존심 세우나…첫 민간우주선 발사 초읽기

스페이스X, 유인 우주선 발사 하루 앞으로
머스크의 꿈 현실로…"우주관광 붐 가능성"
트럼프 직접 참관…美 자존심 추스를 기회
  • 등록 2020-05-27 오전 11:01:04

    수정 2020-05-27 오전 11:01:04

(사진=스페이스X 홈페이지 제공)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미국 최초의 민간 유인 우주왕복선 발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테슬라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의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최종 발사 준비를 마친 것이다. 코로나19 최대 확산지로 자존심을 구긴 미국의 시선이 빅 이벤트로 쏠리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오는 27일 오후 4시33분(미국 동부시간 기준·한국시간 기준 28일 오전 5시33분) 스페이스X 로켓 ‘팰컨9’과 두 우주비행사를 태운 유인 우주선(캡슐) ‘크루 드래곤’을 우주로 발사한다.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케네디 우주센터에서다.

이번 발사는 NASA의 우주비행사 두 명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내는 게 목표다. 성공한다면 스페이스X는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유인 우주왕복선을 우주로 보내는 회사가 된다. 민간 차원의 우주여행을 향한 머스크의 원대한 꿈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는 셈이다. 스페이스X는 팰컨9과 크루 드래곤을 직접 제작했다.

16년 전 최초의 민간 우주탐사기업 X프라이즈를 설립했던 피터 다이아만디스는 파이낸셜타임스에 “이번 발사는 민간 부문이 (사업화할 수 있을 정도로) 신뢰할 만하고 또 합리적인 비용으로 인간을 지구 표면 밖으로 나가게 하는 순간”이라며 “온전히 기업가적 능력으로 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우주 컨설팅사 아스트랄리틱의 로라 포크지크는 “우주 프로그램은 가지고 있지만 자체 발사 시스템이 없는 나라들은 민간 우주선의 좌석을 구입하기 위해 이미 기다리고 있다”며 “(스페이스X의 성공 이후) 예상대로 그 가격이 빠르게 떨어진다면 우주관광 붐이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스페이스X의 이벤트는 미국 국가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 우주과학 기술력을 대내외에 과시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짐 브라이든스틴 NASA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다시 놀라운 일을 해내는 걸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우주왕복선을 쏘아올리는 건 2011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종료 이후 9년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발사 당일 케네디 우주센터를 직접 찾아 발사 장면을 볼 예정이다.

특히 미국은 코로나19로 세계 최강국으로서 자존심이 구겨졌다.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64만972명으로 단연 전세계 1위다. 누적 사망자는 9만7679명이다. 이번 발사는 미국이 전세계의 이목을 끌어모으며 자존심을 추스를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변수는 날씨다. 브라이든스틴 국장은 “발사 당일 기상 조건이 적합할 확률은 60%”라며 “좋은 흐름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와 NASA는 우주선을 쏘아올릴 수 없을 정도로 기상이 악화한다면 오는 30일 2차 시도를 할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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