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 변태성욕' 고유정 측 주장에 유족 "황당하고 분노"

  • 등록 2019-08-16 오전 9:18:39

    수정 2019-08-16 오전 9:18:39

고유정이 12일 제주지법에서 첫 재판을 받고 나와 호송차에 오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의 피해자 유족은 지난 12일 첫 재판에서 고유정 측이 “피해자의 성욕이 이번 사건의 배경이 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친 것에 “황당하고 심한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1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익명으로 출연한 피해자의 동생은 “하루하루가 지옥 같다. 뼛조각, 머리카락조차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 하고 있다”며 “재판 과정에서도 수치스러운 모욕까지 듣고 있다”며 가족들의 심경을 전했다.

그는 제주지법에서 열린 고유정의 첫 공판에 대해 고유정 측 변호인이 ‘피해자가 변태 성욕자’라고 주장한 것에 “그건 저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발언들이었다. 너무 치욕스러웠다”며 “고인이 없다는 이유로 명예를 훼손하는 발언을 하는 고유정 측의 주장에 저희는 깊은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또 고유정과 고유정의 전 남편이 이혼할 당시 작성된 소장에도 성적 학대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반박했다.

그는 “사실이라면 이혼 소장에 자신에게 유리한 내용인 그 발언에 대해서 하나라도, 한 단어라도 적혀 있어야 할 것”이라며 “소장, 반성장에도 그런 단어는 한 단어도 들어가지 있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혼 소장을 보면 형님의 이혼사유는 상습적인 고유정의 폭언과 폭행 때문”이라며 “형님이 사건 발생 전날까지도 고유정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치를 떨었다. 그런데 고유정에게 폭행까지 당했던 형님이 칼을 들고 있는 고유정을 덮친다는 건 전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유정 측이 원하는 방향으로 형량이 감형될까 가장 두렵다. 고유정이 행한 범죄에 응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매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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