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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서울시는 종로구 돈의문박물관마을을 ‘근현대 100년의 역사·문화가 살아 숨 쉬는 기업의 보관소’ 콘셉트로 기존 건물 30여개동을 활용해 전시관과 시민을 위한 체험 공간을 조성했다고 3일 밝혔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2017년 경희궁 옆 골목에 문을 열었다. 이 일대는 지금은 터만 남은 옛 돈의문(敦義門·서대문)이 600여년 전 갓 지은 ‘새문’이었을 때 그 안쪽에 있다고 해 새문안 동네로 불렸다.
조선 시대부터 1980년대에 이르는 건물과 옛 골목길을 간직한 새문안 동네는 지난 2003년 뉴타운으로 지정되면서 전면 철거될 뻔했다.
그러나 2015년 서울시가 마을 내 건물을 최대한 살린 박물관마을로 재생하기로 하면서 2017년 ‘돈의문박물관마을’이 탄생했다. 이후 마을은 예술가를 위한 전시 공간으로 활용돼왔다.
새로운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옛 새문안 동네의 역사를 담은 마을전시관 16개동 △한옥 체험교육관 9개동 △전시·워크숍 공간인 마을창작소 9개동으로 구성됐다.
1960∼1980년대 가정집 부엌과 거실, 공부방을 그대로 되살린 ‘생활사 전시관’도 마련됐다.
각 전시관은 단순한 공간 재현에 그치지 않고 현재 진행형의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옛 영화관을 재현한 ‘새문안극장’에서는 ‘맨발의 청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등 추억의 영화를 하루 4회 상영한다.
‘서대문사진관’에서는 경성시대 사교장과 1980년대 결혼식장을 배경으로 아날로그풍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한옥이 옹기종기 모인 체험교육관에서는 자수공예, 닥종이공방, 가배차(커피) 드립백 만들기 등 상설 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1960∼1970년대 교복을 입은 해설사와 함께하는 ‘마을투어’도 매일 열린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매주 화∼일요일(월요일, 1월 1일 휴관) 오전 10시∼오후 7시 운영된다. 입장료는 무료다.
새 단장을 기념해 6∼7일에는 서울거리공연단의 공연, 추억의 골목놀이 체험, 스탬프 투어 등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