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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수석 부대변인)은 28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거친 논평으로 마음을 다친 일선 경찰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저는 경찰을 사랑한다. 의정 생활 중 4년을 국회 행정안전위원으로서 경찰과 함께했으며 경찰의 인권과 권익향상 그리고 예산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어 “앞으로도 경찰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경찰을 권력으로부터 독립시키기 위한 노력은 한층 더 가열차게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그러나 “제 논평은 경찰 전체를 대상으로 한 논평이 아니라 울산경찰청장을 비롯한 일부 정치경찰을 명시한 논평”이라며 “권력을 추종하는 정치경찰은 반드시 추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선 경찰들은 장 의원의 사과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이 지구대장은 “우리들은 (장 의원의 사과보다) 시민들이 주시는 격려와 응원 덕에 상처를 치유했다”며 “경찰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항의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서울 지역 파출소에 재직 중인 한 경위도 “사과에 진정성이 느껴지기 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표를 의식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경찰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 자체가 바뀌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국 경찰관 온라인 모임인 폴네티앙 회장인 유근창 경남경찰청 경위는 “폴 네티앙은 (장 의원 발언에 대한)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사과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며 “SNS 상에서의 사과를 공식적인 사과라고 봐야할지 내부에서 의견을 조율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에 자유한국당 원내지도부가 19일 경찰청을 항의 방문한 데 이어 자유한국당 소속 울산지역 국회의원들이 21일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을 찾아가 항의했다.
장 의원은 22일 논평에서 울산경찰청의 압수수색에 대해 ‘야당 파괴를 위한 정치공작’으로 규정하고 ‘광견병 걸린 미친개’ 등 원색적인 표현을 쓰며 경찰을 비난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도 경찰에 영장청구권을 부여하는 당론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경찰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경찰인권센터’ 페이지 등에서 “사냥개나 미친개가 아닙니다. 대한민국 경찰관입니다”라고 적힌 종이를 든 사진을 잇따라 올리며 불만을 나타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전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장제원 수석대변인 논평과 관련해 “한국당 대변인 발언이 좀 강했던 건 사실”이라며 수습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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