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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는 8일 일부 대기업에서 ‘거수기’ 사외이사를 했다는 논란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부동산 투기의혹을 두고도 부인했지만, 위장전입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그동안 사외이사를 했던 게 거수기였다는 비판이 있다’는 김장실 새누리당 의원의 지적에 이렇게 말했다.
정 후보자는 지난 2011년 3월~올해 6월 현대엘리베이터(017800)의 사외이사를 역임하면서 모든 안건에 찬성표를 던져 거수기 논란이 일었다. 당시 출석률은 총 53차례의 이사회 중 15차례 불참해 71.6%였다. 그는 지난 3월 삼성생명(032830) 사외이사로도 선임됐지만 3주 만에 사임하기도 했다.
정 후보자는 또 ‘참석률이 저조하다’는 지적에는 “그렇다”고 인정하면서도 “사외이사 역할을 충실히 했다고 보는데 출석률만 보고 판단한다면 대학교수로서 학교일을 충실히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정 후보자는 서울대 법학과 교수다.
정 후보자는 사외이사의 역할에 대해서는 “교수가 제3자 입장에서 기업의 건전성과 투명성을 감시·감독하는 것은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아파트 두채를 갖고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지금 가격은 상승했지만 투기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다만 그는 1991년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소재한 한 빌라로 위장 전입한 사실에 대해서는 “위장 전입 부분은 잘못했다”고 시인했다.
그는 또 과거 칼럼에서 ‘역대 대통령 중 이승만보다 높이 평가할 수 있는 대통령이 있는가’라고 했다는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의 지적에는 “헌법사를 연구하며 처음으로 이승만 문서를 읽으며 다시 검토해볼 부분이 있겠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