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섭 "거수기 사외이사 아냐‥투기도 안해"(종합)

정종섭 "법에 정해진 사외이사 역할 충실히 했다"
  • 등록 2014-07-08 오후 2:17:46

    수정 2014-07-08 오후 2:18:50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가 8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는 8일 일부 대기업에서 ‘거수기’ 사외이사를 했다는 논란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부동산 투기의혹을 두고도 부인했지만, 위장전입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그동안 사외이사를 했던 게 거수기였다는 비판이 있다’는 김장실 새누리당 의원의 지적에 이렇게 말했다.

정 후보자는 지난 2011년 3월~올해 6월 현대엘리베이터(017800)의 사외이사를 역임하면서 모든 안건에 찬성표를 던져 거수기 논란이 일었다. 당시 출석률은 총 53차례의 이사회 중 15차례 불참해 71.6%였다. 그는 지난 3월 삼성생명(032830) 사외이사로도 선임됐지만 3주 만에 사임하기도 했다.

그는 “거수기 역할은 한 적이 없다”면서 “사외이사는 법에 정해진 제 역할을 충실히 했고, 기업경영과 관련해 비판할 것은 정확하게 비판했다. 100% 찬성률 자체가 사외이사 기능에 충실히 못했다고 하면 사실과는 다른 것이어서 양해해달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자는 또 ‘참석률이 저조하다’는 지적에는 “그렇다”고 인정하면서도 “사외이사 역할을 충실히 했다고 보는데 출석률만 보고 판단한다면 대학교수로서 학교일을 충실히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정 후보자는 서울대 법학과 교수다.

정 후보자는 사외이사의 역할에 대해서는 “교수가 제3자 입장에서 기업의 건전성과 투명성을 감시·감독하는 것은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또 부동산 투기의혹에 대해서도 “평생 투기는 해본 적이 없다”면서 부인했다. 지난 1992년 12월 1억8000만원에 매입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한신14차아파트가 현재 9억1000만원으로 7억3000만원 상승했고, 이후 1997년 3억7500만원에 산 신반포 한신2차아파트가 현재 16억원선에서 거래되는 등 총 20억원의 시세차익이 있다는 노웅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질의에서다.

정 후보자는 “아파트 두채를 갖고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지금 가격은 상승했지만 투기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다만 그는 1991년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소재한 한 빌라로 위장 전입한 사실에 대해서는 “위장 전입 부분은 잘못했다”고 시인했다.

그는 또 과거 칼럼에서 ‘역대 대통령 중 이승만보다 높이 평가할 수 있는 대통령이 있는가’라고 했다는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의 지적에는 “헌법사를 연구하며 처음으로 이승만 문서를 읽으며 다시 검토해볼 부분이 있겠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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