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低 겨눈 김중수 "환율변동성 그냥 두는 나라 없다"(종합)

"정책은 같이가야 효과‥물가 고려해 정책공조"
"금리, 예단해서 안돼" 시장 인하기대와 선긋기
  • 등록 2013-01-14 오후 4:20:31

    수정 2013-01-14 오후 4:20:31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가파르게 하락한 엔화를 거론하며 환율 변동성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14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간담회에서 “엔화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 것을 포함해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적극적으로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나 외환건전성 조처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며 17개월 만에 1060원 선을 내줬고, 엔-원 환율도 32개월 만에 100엔 당 12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환율 방어를 위해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음에도 지난 11일 열린 한은 금통위에서는 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이날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89.60엔까지 상승했고(엔화 약세), 엔-원 환율은 100엔 당 1178.6원까지 밀렸다.

그는 “환율은 기본적으로 시장 펀더멘털에 따라 움직이는 게 맞다”면서도 “자본시장은 투기적 동기에 움직일 수 있고,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그냥 두는 나라는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총재는 이어 새 정부와 정책 공조에 대해 “금리·통화·재정정책은 같이 가야 효과를 낼 수 있으니 공조는 필요하다”면서도 “중앙은행은 인플레 타깃팅(물가안정)이란 임무가 주워졌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최적화된 조합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 일각에서 조만간 한은이 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고 하자 “금리는 경제 모든 부분에 무차별적 영향을 주는 거시 정책”이라면서 ”매달 입수 가능한 정보와 환율, 가계부채 같은 모든 변수를 고려해 정하는 것이지 지금 방향을 예단해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얼마 전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한 것을 두고 금리를 내린다고 받아들이는 것은 맞지않다”고 했다.

이 밖에 김 총재는 “중소기업이 설비투자를 어떻게 늘리느냐가 우리 경제에 중요하다”며 “전향적이고 개방적인 이민정책을 통해서 사회 활력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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