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메모리반도체도 이젠 친환경 시대다. 삼성전자가 20% 이상 소비전력을 줄일 수 있는 서버용 메모리 솔루션을 출시했다. 저전력 메모리를 통해 이를 공급 받는 PC업체까지 환경친화적으로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홍완훈
삼성전자(005930)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 메모리 솔루션 CIO포럼 2012’에서 지난달 세계 최초로 양산한 20나노 중반급 4기가비트(Gb) DDR3 D램에 서버용 480기가바이트(GB) SATA MLC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SM843’을 묶은 그린 메모리 솔루션을 선보였다. 두 제품은 25나노 공정을 통해 양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 삼성전자가 올해 CIO포럼을 통해 선보인 그린 메모리 신제품. SSD ‘SM843’과 25나노 DDR3 D램. 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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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데이터센터 서버에 적용할 경우 기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기반의 솔루션보다 소비전력을 20%가량 아낄 수 있다. 그럼에도 처리성능은 6배 이상 향상됐다. 올해 솔루션의 핵심인 25나노 4Gb DDR3 D램 단품으로 봐도, 지난해 30나노 후반급 제품보다 소비전력이 7% 정도 좋아졌다.
메모리의 소비전력이 좋아지면 PC 등 완제품도 환경친화적이 된다. 전 세계 모든 PC와 서버 등에 올해 솔루션의 SSD와 DDR3 D램을 각각 10%, 20%만 탑재해도 한 해 전력량을 3.5테라와트시(TWh)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전했다. 10년생 나무 약 6000만그루를 새로 심는 효과와 같다.
이날 홍 부사장은 고객공유가치(CSV·Creating Shared Value)라는 개념까지 들고 나왔다. CSV는 개별기업의 이익을 넘어 모든 생태계 참여자가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그는 “이제 그린 메모리는 PC까지 CSV를 제공해 친환경 IT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완제품업체의 친환경성을 앞장서 유도하겠다는 얘기다.
홍 부사장은 “내년에도 20나노급 엔터프라이즈 모듈과 10나노급 낸드플래시 기반의 대용량 엔터프라이즈 SSD 등 차세대 그린 메모리 라인업을 출시해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면서 “또 차세대 공정기술, 초고속 인터페이스 기술 등 친환경 기술도 선행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