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애플이 노키아와의 특허분쟁에서도 로열티 지불을 먼저 제안한 뒤 소송전에 마침표를 찍었던 전력이 있어 삼성과의 공방도 이와 유사한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예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년여 동안 통신 원천기술 특허(노키아)와 멀티터치 등의 기술 특허(애플)를 두고 수차례에 걸쳐 맞소송을 걸었던 두 회사는 지난해 6월 전격적인 합의로 소송전을 끝낸 바 있다.
지난 2009년 10월 노키아가 애플을 미국 법원에 제소하면서 1년8개월 가량 진행된 애플과 노키아간의 특허분쟁은 애플이 특허 라이선스 비용 지급을 제안하고, 이를 노키아가 받아들이면서 마무리됐었다.
애플의 전격 제안은 삼성이 보유한 특허를 사용하지 않고서는 스마트기기를 만들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폰5와 아이패드3 등의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LCD, 반도체 등 대부분의 부품 분야에서 최대 공급 능력과 경쟁력을 갖고 있는 삼성을 외면해서는 향후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
삼성 입장에서도 최대 고객사인 애플을 상대로 계속 소송전을 끌고가는 것도 부담스럽다. 애플의 화해 제안 소식이 전해진 뒤, 삼성은 이날 오전부터 신종균 무선사업부장(사장) 주재로 긴급 임원회의를 갖는 등 고심을 하고 있지만 어떤 형태로든 제안을 수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조만간 로열티 규모 등을 산정하고 협상하는 실무적인 합의만 이뤄지면 1년 가까이 끌어온 양사의 특허분쟁은 막을 내릴 전망이다. < 이슈 추적 ☞ `삼성-애플` 특허 분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