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외환은행(004940) 인수작업을 주도해온 김 사장이 인수를 눈앞에 두고 갑작스레 물러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금융당국의 조속한 외환은행 인수 승인을 우회적으로 압박하기 위한 카드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는 "대의를 위해서라도 내가 물러나주면 (통합작업이) 잘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최근 마음을 굳혔다"며 "두 조직간 융합을 위해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금융권에선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김 사장이 외환은행 인수작업 과정에서 일부 원성을 사긴 했지만 최근 몇 달 동안은 거의 접촉이 없었기 때문이다. 외환은행 노조관계자는 "외환은행 노조와 하나금융이 직접 부딪힌 적은 많지 않고, 우리가 어떤 조건을 제시한 것도 아닌데 스스로 물러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해석했다.
특히 김 사장의 무게감을 고려할 때 김승유 회장 등 임원진과의 논의없이 독자적으로 사임을 결정했다는 대목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김 회장이 최근 해외순방을 마친 후 오늘 오전 갑작스레 임원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 회장의 사인없이 혼자 결정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김 사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하나금융은 내달초 이사회와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사장을 선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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