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韓 T-50 우선협상대상 선정(종합)

4억달러 규모 16대 수출 협상..사상 첫 수출 청신호
3~5개월간 기술지원·인도조건등 협상거쳐 최종 계약
  • 등록 2011-04-12 오후 2:38:54

    수정 2011-04-12 오후 3:19:02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한국형 초음속 훈련기 T-50이 인도네시아 차세대 고등훈련기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T-50의 사상 첫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12일 지식경제부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방부는 이날 KAI측에 T-50을 우선협상대상자에 준하는 대우를 하겠다고 공식 통보했다.

▲ 한국형 고등훈련기 T-50
KAI 관계자는 "KAI와 단독으로 우선 협상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우선협상대상자 지정과 같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국방부는 KAI와 협상을 거쳐 총 16대의 T-50을 구매할 계획이다. 금액으로는 약 4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가격과 16대 구매는 변동이 없고, 기술지원과 인도조건 등이 주요 협상 포인트"라며 "3~5개월간의 협상을 거쳐 최종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인도네시아는 차세대 훈련기 기종으로 한국의 T-50과 러시아의 Yak-130, 체코의 Aero L-159B을 최종 후보로 올려놓고 선정작업을 벌여왔다.

서류심사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T-50이 러시아의 Yak-130에 이어 2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10월 실시한 인도네시아 현지 프레젠테이션에서 T-50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T-50은 최대속도 마하 1.5인 국내 최초의 초음속 항공기로, 유사시에 무기를 장착해 전투기로 활용할 수 있을 만큼 경쟁 모델 중 최고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인도네시아 공군이 현재 미국 록히드마틴이 만든 F-16을 운용하고 있어, T-50과의 기술 호환성이 높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T-50은 KAI가 록히드마틴과 공동으로 개발했다.

다만 T-50의 높은 가격은 단점으로 지적됐다. T-50의 가격은 대당 2500만달러 수준으로, 러시아의 Yak-130보다 두 배가량 가격이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가격 때문에 T-50은 지난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싱가포르 훈련기 수주전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KAI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국방부가 가격보다 최고 성능의 T-50을 높이 평가한 결과"라며 "최종 계약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지난 2001년과 2005년, 우리나라의 초등훈련기 KT-1을 수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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