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직 검사의 필살기는 ''한자성어?''

  • 등록 2009-08-12 오후 6:11:12

    수정 2009-08-12 오후 6:11:12

[노컷뉴스 제공] 최근 법무부가 검찰요직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현직을 떠나거나 새로운 임지에서 근무를 시작하는 검사들의 이취임사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들 검사들의 이취임사에는 좀처럼 보고 듣기 어려웠던 고급(?)한자성어가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12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에 취임한 노균환 검사장은 취임사에서 "옛 성현의 가르침"이라고 말한뒤 "궁불실의, 달불이도(窮不失義, 達不離道)"라는 고사성어를 인용했다.

"아무리 어려움에 처하더라도 의로움을 잃지 말며, 거침없이 잘 나아갈 때 큰 길을 벗어나지 말라는 뜻"이라고 노 검사장은 해설을 덧붙였다.

그리고 "이 고사성어는 우리 검찰인이 공사생활에 있어서 꼭 지녀야 할 마음가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궁불실의,달불이도(窮不失義, 達不離道)'라는 한자성어는 맹자의 '진심상1에 나오는 구절이다.

이번 검찰인사에서 서울남부지검 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울산지방검찰청 김학의 검사장은 '둥지가 부서지면 알이 깨진다'는 소훼난파(巢毁卵破)'를 자주 인용한다

김 검사장은 지난해 울산에 부임하면서 소훼난파(巢毁卵破)의 정신을 설명하며 검찰권 행사와 평화적 노사문화 등을 강조한데 이어 이임사에서도 같은 말을 반복했다.

'소훼난파(巢毁卵破)'는 남북조 시대 송(宋)나라 범엽(范曄)이라는 사람이 저술한 '공융전(孔融傳)'에서 유래한 것이다.

김 검사장은 이어 '인생하처 불상봉(人生何處不相逢)'이라는 한자성어도 인용 하며 "어느 곳에 살더라도 반드시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이 사람의 인연이라"며 떠나는 아쉬움을 표시했다.

검사장을 비롯한 고위검사들이 이취임사를 하며 이처럼 고사성어나 한자성어를 인용하는 것은 현재의 상황을 적절하게 함축해서 표현하고 직원들과의 추억을 반추하는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평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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