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파주 땅싸움` 누가 웃을까

  • 등록 2009-03-25 오후 7:07:58

    수정 2009-03-25 오후 7:07:58

[이데일리 유용무기자] 유통 라이벌 롯데와 신세계간의 '파주 땅 싸움'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과연 누구 말이 맞는지, 또 어떤 결말이 나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기사☞ 롯데-신세계, 파주 아울렛 부지 놓고 `으르렁`

일단, 업계 안팎에선 대체로 신세계(004170)의 우세승을 점치는 분위기다. 신세계와 CIT랜드간의 계약이 적법하게 이뤄진데다, 롯데와 CIT랜드간 임대차 계약이 이미 한달전 해지됐기 때문이다.

신세계 측은 "지난 16일 CIT랜드 측으로부터 부지매입 제안이 들어왔을 당시, 롯데와의 장기 임대차 계약을 해지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롯데와 CIT간의 거래관계가 끝났다고 판단해 부지 매입계약을 맺게 됐다"고 밝혔다.

또 "이미 CIT랜드 측에 계약금을 전달했고, 법률대리인 등을 통해 법적 하자가 없다는 걸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CIT랜드 측도 신세계 쪽에 힘을 실어줬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이미 한 달 전 롯데와의 맺은 장기임대차계약을 정식으로 해지된 상태"라며, "이는 롯데 측도 인정하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롯데와 임대차계약이 해지된 이후 부지 매입계약을 벌였지만, 결렬됐고 곧바로 신세계와 최종 계약을 맺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앞으로 신세계와 계약한 대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신세계가 통일동산 내에 파주 아울렛 부지를 차지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해서 신세계가 최종 땅 주인이 된 건 아니다. 신세계는 CIT랜드와 '부지매입' 계약이 아닌 '부지매입약정' 협약을 맺었다. 문제가 된 파주 부지가 토지거래허가지역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종 부지 매입을 위해선 파주시의 토지 거래 허가 승인 절차를 끝마쳐야 한다. 이 때문에 최종적으로 누가 땅주인이 될 것인지는 좀더 두고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여기에 롯데의 사업 강행 의지도 변수다. 롯데쇼핑(023530)은 25일 입장자료를 통해 예정대로 내년 상반기 중 파주 아울렛을 오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부에선 CIT측과 법적인 분쟁에 나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향후 어떻게 대응할 지에 대해선 현재로선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결국 영원한 '유통 맞수' 롯데와 신세계간의 땅싸움은 당분간 지속될 공산이 커 보인다.

▶ 관련기사 ◀
☞롯데 "파주 아울렛, 내년 예정대로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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