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 증시가 폭등한 덕에 외환시장내 불안감은 상당부분 가라앉았지만, 국내 증시가 상승과 하락을 오가는 롤러코스터를 보이자 눈치보며 낙폭을 조절하는 모습이었다.
29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비 40.8원 급락한 1427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0.97엔 오른 96.69엔에 거래됐고, 엔-원 환율은 100엔당 65.07원 내린 1471.89원을 보였다.
◇ 장후반 낙폭 축소..`증시 눈치`
밤사이 뉴욕 증시가 10% 이상 폭등한 덕에 위험자산 회피심리는 잠잠해졌다. 여기에 오늘밤 예정된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과 10월 경상수지 흑자전환 기대감도 환율 하락에 한몫 했다.
국내 증시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개장초 급등세를 보여 5% 이상 오르기도 했지만 오후들어 C&그룹의 워크아웃 신청 검토 소식과 우리나라의 IMF 유동성 프로그램 신청 검토설에 급락세로 돌변해 한때 7% 넘게 빠지기도 했다.
환율은 하루종일 마이너스권에 머물렀지만 증시 움직임에 따라 후반 낙폭을 줄이는 모습이었다. 개장초에 1400원을 밑돌았다가 오후들어 1440원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한 외국계 은행 외환딜러는 "환율은 하락했지만 여전히 시장 수급은 당국 관리물량 외에 특별히 파는 쪽이 많지 않았다"며 "자잘한 수요는 계속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불안 불씨 여전..뉴욕 증시에 시선
일단 이날 아시아 증시가 대체로 상승세를 보인 반면 국내 증시만 하락하면서 장막판 불안감이 슬금슬금 살아났다. 특히 C&그룹 워크아웃 검토 소식이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걱정하는 모습이다.
앞선 딜러는 "C&그룹 워크아웃이 일부 건설업체와 한계기업들의 파산 트리거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높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환율이 아래쪽으로 향할 것이라고 베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글로벌 증시 시선은 오늘밤 열리는 미국 FOMC에 쏠려 있다. 금리를 인하할 것이로 점쳐지고 있지만, 금융시장 반응에 따라 다음날 국내 외환시장 분위기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주요 지표
시장평균환율은 1414.7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거래량은 38억5450만달러로 전일비 3600만달러 줄었다.
오후 4시 현재 달러-엔은 전일비 0.85엔 오른 96.57엔에 거래되고 있고 엔-원은 100엔당 58.76원 내린 1278.2원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