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기 쇼핑몰'' 등장에 네티즌 찬반 논쟁 후끈

  • 등록 2007-07-03 오후 7:45:54

    수정 2007-07-03 오후 7:45:54

[노컷뉴스 제공] 식용 개고기 논란이 초복도 미처 다가오기 전에 인터넷 공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4월 경기도 성남시의 한 개고기 판매업소가 직접 인터넷 쇼핑몰을 개설하면서 일부 시민단체 등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문제가 된 '보신닷컴' 사이트에는 네티즌들이 폭주하면서 격렬한 찬반론이 펼쳐지고 있다.

이 사이트는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저렴하고 깨끗한 개고기'를 표방하며 음지에 있는 개고기 식단을 양지화 하기 위해 쇼핑몰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깨끗하고 어디서나 쉽게 구입해 먹을 수 있는 개고기를 구매할 수 있어 좋은 아이디어"라며 옹호하는 가 하면, 이에 반대하는 네티즌들은 "어떻게 인간과 오랜 친구인 개를 식용을 먹을 수 있느냐"며 반발했다. 하지만 분위기가 격해지면서 보신닷컴 이용자 게시판에는 욕설까지 난무하고 있다.

보신닷컴 사이트 관계자는 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직접적으로 전화를 통해 항의를 해오거나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게시판 기능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욕설 등이 오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중에도 사무실에 폭주하는 전화를 받아내느라 정신이 없어보였다. 하지만 이날 제품 주문전화보다는 대부분 뉴스를 접하고 걸어온 문의전화가 대부분이었다고 전했다.

이런식의 전화가 영업에 방해가 되지 않겠느냐고 묻자 이 관계자는 "쉴새없이 쏟아지는 전화때문에 불편한 점도 있지만, 신선하고 좋은 제품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개고기 판매 온란인 쇼핑몰' 논란에 대해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아무런 문제없이 사이트를 오픈했고, 개고기를 일부에서 '혐오식품'이라고 하는데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보신닷컴은 계속해서 사이트를 정상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좀더 적극적이다. '소와 돼지고기는 먹으면서 개고기는 왜 먹을 수 없느냐'는 의견과 '개는 소나 돼지와 달리 인간의 반려동물이다'라는 의견이 극렬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 아이디 'zestyman'은 개고기를 문화적 차이라고 지적했다. 이 네티즌은 "이슬람인이 돼지고기를 안먹고, 힌두인이 쇠고기를 먹지 않지만 우리가 당연스럽게 먹고 있는 것은 문화적 차이"라며 개고기도 우리의 오랜 식습관이라고 말했다.

아이디 'walkinsky'는 "보신탕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정확한 검사와 등급분류를 통해 과학적으로 도축된 소나 돼지고기와 달리 아무런 법적인 관리없이 인터넷 판매되는 제품이라서 문제가 되는 것"이라면서 "관련 법률을 만들어 보신용으로 사용되는 개고기의 기준을 엄격히 구분하고 관리하여 무분별한 개도축을 막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네티즌은 또 "애견인이라고 해서 무조건 개고기를 못먹게 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애완용으로 돼지도 키우고 있는 마당에 돼지고기를 못먹도록 해야한다는 주장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부 반대 네티즌들은 "개고기를 먹는 야만적인 행동은 두고볼 수 없다"며 "당장 이같은 사이트를 없애야 한다"며 격양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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