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하정민기자] 글로벌 대기업의 잇따른 인수합병(M&A)으로 세계 투자은행들의 M&A시장 쟁탈전이 불붙는 상황에서 크레디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는 CSFB가 M&A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임 M&A부문 헤드에 마크 그라네츠를 임명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전임 공동 헤드였던 돈 멜처와 조지 부르토스는 후선으로 물러나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작업만을 담당하게 됐다.
CSFB가 전격적인 인사를 단행한 것은 최근 일어난 대규모 M&A에서 완전히 소외당했기 때문이다. CSFB는 JP모건체이스-뱅크원, 사노피-신데라보, 암베브-인터브루 등 올들어 일어난 주요 딜에서 주간이나 중개업무를 맡지 못했다.
조사전문기관 딜로직에 의하면 지난해 CSFB는 기업금융부문에서 7억45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려 골드만삭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와 달리 올들어 `대어`를 연달아 놓치자 생존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신임 헤드인 그라네츠는 CSFB에서 미디어와 통신업체간 M&A업무를 진두지휘하며 입지를 다져온 인물이다. 컴캐스트-디즈니, 싱귤러-AT&T 등 파급력있는 M&A의 대부분이 미디어나 통신업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왜 그가 발탁됐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CSFB 존 맥 회장은 "우리는 성장을 위한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M&A 시장공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