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치료제 없는 '샤르코마리투스' 질환 치료법 찾아

김민석 DGIST 교수팀, 전자약 원천기술 개발
난치성 말초신경병증 치료법 제시..환자 적용 기대
  • 등록 2022-08-30 오후 12:55:44

    수정 2022-08-30 오후 12:55:44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 연구진이 국소 부위를 전기로 자극해 치료 약물이 없는 유전성 난치성 신경병증을 치료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김민석 뉴바이올로지학과 교수 연구팀이 ‘샤르코-마리-투스’ 질환을 치료할 전자약 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김민석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뉴바이올로지학과 교수(왼쪽)와 Aseer Intisar Tasnuf 석박사통합과정생(가운데), 신현영 CTCELLS 이사(오른쪽).(사진=대구경북과학기술원)
수초는 신경세포의 신경섬유(축삭)을 둘러싸고 있으며, 전기가 흐르지 않는 절연물질이다. 샤르코-마리-투스 질환은 말초 신경에서 수초 손실이 발생해 근육위축, 무감각, 발의 기형, 마비 등을 유발한다. 약 3000명 중 1명이 발병하는 유전질환이나 아직 뚜렷한 치료법이 없다.

김민석 교수 연구팀은 샤르코-마리-투스 질환의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해당 질환의 유전형을 가지는 마우스 모델에서 수초를 새롭게 만드는 작업인 ‘재수초화’가 가능한 특정 자극 조건을 찾았다.

이를 자극하기 위해 유연한 형태의 커프 전극을 신경에 이식한 후 특정 전기자극을 보내자 질환 관련 주요 단백질인 ‘Peripheral myelin protein 22’와 수초 막의 콜레스테롤 분포 문제가 개선됐다.

연구팀이 질환의 유전형을 가진 마우스에 3주 동안 전기 자극 치료를 하자 질환으로 낮아진 운동성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과 전자 현미경으로 확인한 결과 손상된 수초 막도 회복했다.

김민석 교수는 “전자약 기술로 치료법이 없는 난치성 말초신경병증의 치료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샤르코-마리-투스 질환으로 고통받는 280만명의 환자들을 치료할 전자약 개발로 확장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Advanced Science’에 8월자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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