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이 언론중재법을 강행 처리하려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당장 그만 둬라. 국민을 믿고, 시민사회를 믿고, 당장 이 위험하고 천박한 ‘칼춤’을 멈춰라”고 주장했다.
|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사진=이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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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위원장은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두통이 있다고 머리를 자를 수는 없는 법, 언론의 자유는 바로 그러한 것이다”며 “언론중재법 개정안과 같이 언론의 자유를 제약하는 것은 절대로 안 된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 또한 과거 언론 보도로 인해 여러 차례 피해를 입었다고 언급하면서 “나보다 더 한 고통을 앓은 사람들도 수없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안 된다”면서 “내가 앓은 고통의 수천 배, 수만 배의 고통을 나와 내 자식에게 줄 것이기 때문이다. 자유와 민주의 질서를 파괴하면서 말이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언론에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다른 방법에 의해 제어돼야 한다. 시민사회의 감시와 비판, 또 이에 따른 언론기관의 개별적 또는 집합적 자정노력, 그리고 건전한 대안언론 환경의 조성 등 말이다”며 “세상에 어떤 문명국가가 이렇게 ‘5배의 징벌적 보상’ 등을 법으로 규정하고 있나. 그것도 갖가지 모호한 내용의 규정과 함께 말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80년 가까운 광복의 역사, 우리는 자유와 자율, 그리고 민주의 역사를 일궈왔다. 아직도 많은 것이 부족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공정과 정의가 보편적 가치가 돼 가고 있다”며 “국민이 이를 그냥 둘 것 같은가. 왜 이런 자랑스러운 역사에 찬 물을 끼얹나”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