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률 높은 美·英서 다시 고개드는 코로나…“변이 감염 비상”

美, 1월 대유행 이후 첫 전국 증가세 돌입
“접종률 정체기 빠진 가운데 델타 변이 확산 탓”
英, 확진자 5만명에도 19일 ‘자유의 날’ 강행
“보건 시스템에 중대한 부담 안길 수도” 지적
  • 등록 2021-07-19 오전 11:18:37

    수정 2021-07-19 오전 11:18:37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AFP)
[이데일리 성채윤 인턴기자] 전 세계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백신 접종률로 일상으로의 복귀 움직임을 보이던 미국과 영국에서 인도발(發) 델타 변이의 영향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사례는 지난 일주일만에 70% 이상 급증했다. 특히 지난 16일 미국 내 신규 확진자는 7만9310명으로,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보다 3배가량 많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전체 50개 주(州) 가운데 48개 주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 증가율이 50%를 넘어섰다. 미국 전역에 걸쳐 확진자가 증가하는 건 올해 1월 대확산 이후 처음이다.

앞서 미국은 백신 접종을 가속하면서 지난 4일 코로나19로부터의 독립에 근접했다고 선언, 마스크 착용 권고를 해제하는 등 일상으로 복귀하는 듯했다. 그러나 미국 성인의 30% 이상이 여전히 접종을 거부하며 접종률이 정체기에 빠진 가운데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또다시 감염 급증 국면으로 돌입하는 양상이다. CDC에 따르면 미국은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48.5%)이 접종을 완료했으나, 일부 주는 접종률이 40%에도 이르지 못하는 등 지역 간 접종률 격차가 존재한다.

상황이 이렇자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하고 백신 접종을 서둘러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는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실내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하기로 했으며, 샌프란시스코 일대의 카운티 등도 동일한 조치를 취했다.

비베크 머시 미국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이날 CNN과 폭스뉴스 등에 출연해 “현재 미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의 99.5%는 미접종자”라는 점을 언급하며 “사람들이 백신을 맞는다면 입원과 사망으로부터 매우 잘 보호받겠지만, 접종하지 않으면 불행히도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에서도 델타 변이의 유행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5만명에 육박하는 상황이라고 18일 영국 가디언은 보도했다. 지난 17일 코로나19 확진자가 5만4674명, 사망자가 41명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18일엔 확진자 4만8161명, 사망자 25명으로 집계됐다.

영국 보건복지부는 영국 성인 인구의 87.8%에 해당하는 4630만명이 백신 1차 접종을 받았으며, 2차까지 마친 이들은 67.8%에 달하는 3570만명으로 집계했다. 그럼에도 델타 변이의 여파로 영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높은 접종률이 사망자와 중증 환자를 감소시켰다며 19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방역규제를 완화하는 ‘자유의 날’을 선포할 방침이다.

그러나 섣불리 봉쇄를 풀었다간 더 큰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정부 코로나19 정책 자문인 닐 퍼거슨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ICL) 교수는 “코로나19 신규 환진자가 하루에 최소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건 시스템에 중대한 부담을 안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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