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기업’ 해외 물류비 확 줄인다…새 복합물류 시스템 도입

광주 금형 단지에서 ‘밀크런 시스템’ 첫 시범 사업
물류비용 연 1.3억원 줄어, 전체 40%가량 감소해
  • 등록 2020-12-23 오전 11:00:00

    수정 2020-12-23 오전 11:00:00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정부가 뿌리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복합물류(밀크런) 시스템을 도입한다.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뿌리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와 물류비용 절감, 기간 단축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뿌리 4.0 경쟁력 강화 마스터플랜’ 조치로 뿌리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밀크런 시스템을 도입하고 첫 시범사업 대상으로 고려정밀 등 24개사가 집적해 있는 ‘광주 금형단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간 사전 타당성 검토를 진행한 결과 ‘광주 금형 특화단지’를 우선 추진 최적 단지로 선정했다. 광주 금형 특화단지의 물류현황을 살펴보면 금형 부품인 가스 스프링(Gas Spring)과 웨어 플레이트(Ware Plate·베어링)를 각각 스웨덴(Kaller)과 독일(Fibro) 기업에서 연간 약 40톤 수입하고 있다. 연간 총 수입량은 90톤으로 나머지 50톤은 일본기업 등에서 수입 중이다.

이번 밀크런 도입으로 광주 금형 특화단지의 해외 물류비용은 공동구매와 운송비 고려 시 연간 총 1억3000만원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아울러 주문 후 입고까지 30일 내외의 기간이 필요했지만 밀크런 도입으로 공동 물류창고에 재고 보관으로 주문 즉시 소재를 공급할 전망이다.

현재 1톤 내외 부품은 항공운송으로 한 달 1~2회 하고 있으며 스웨덴·독일에서 출발하면 핀란드 헬싱키 공항을 거쳐 인천공항과 물류기업(진양) 통해 광주 금형 특화단지 내 뿌리기업에 전달한다. 2~3톤 내외의 부품은 한 달에 1번 해상운송을 통해 이뤄지며 스웨덴·독일을 출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항과 부산항을 거쳐 안양(유럽 물류기업 창고)·물류기업(진양)을 통해 운송된다.

정부는 물류비용 절감과 원재료의 신속한 배송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밀크런을 도입해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스웨덴과 독일에서 각각 발주·운송하던 구매·물류를 로테르담항에서 밀크런 방식의 일괄 수거 방식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스웨덴·독일→일괄운송(밀크런)→로테르담항→부산항→물류기업(진양)→광주 공동 물류창고→광주 뿌리기업’의 형태로 배송망을 정리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안정적인 공급 체인(Supply chain) 네트워크 확립을 통해 유럽으로의 공급망을 다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연 30회 내외의 발주 횟수가 연 6회 내외로 감소해 물류비용이 40%가량 절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밀크런 시범사업을 위해 중기중앙회,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온라인 밀크런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밀크런 사업을 광주 금형 특화단지뿐 아니라 타 지역, 타 뿌리 업종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산업부는 이날 뿌리기업 밀크런 협약식과 더불어 ‘제10회 첨단소재부품뿌리산업기술대전’을 개막했다. 올해로 10회째인 ‘첨단소재부품뿌리산업기술대전’은 국내 최대의 소·부·장 뿌리산업의 대표 행사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정부는 소재부품장비 2.0과 뿌리 4.0 마스터 플랜을 기반으로 내년에 약 2조500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며 “소부장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강화와 뿌리산업의 미래형 구조로의 전환을 공세적·선제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유공자 포상식에서는 미래차 경량화를 위한 핫스탬핑 국산화 기술을 개발한 오토젠 조홍신 대표가 은탑 산업훈장을, 배터리 폭발 예방을 위한 산업용 엑스 레이 검사장비를 개발한 자비스의 김형철 대표가 철탑 산업훈장을 받았다.

밀크런 개요도(자료=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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