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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측은 당초 미국과 일본 대사관을 에워싸는 이른바 인간띠 잇기를 하려 했으나 경찰과 법원이 이를 불허하자 양국 대사관 앞에서 한·미·일 군사동맹을 규탄하는 것으로 갈음했다. 주최 측은 이날 범국민대회에 오후 4시 기준 하루 동안 80㎜ 비가 내린 가운데 1만여명이 참가했다고 추산했다.
8·15대회 추진위는 이날 결의문에서 “일본 제국주의 침략과 식민통치에 저항했던 선열들의 투쟁정신을 살려 이 자리에 섰다”고 운을 뗐다.
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는 한반도 방어에는 아무런 쓸모도 없다”며 “정부에 사드 배치를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공약을 즉각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 역시 이 자리에서 “촛불(시민)이 원하는 나라는 자주권이 있는 나라이자 평화를 해치는 사드 같은 무기가 배치되지 않는 나라”라고 부연했다.
8·15대회 추진위는 끝으로 “분단으로 인해 여전히 미완성인 광복을 완성해야 한다”며 “적폐 중의 적폐인 ‘분단 적폐’ ‘냉전 적폐’를 청산해 평화와 통일을 실현하는 길로 함께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남·북대화와 한·일위안부합의 및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철회 등도 요구했다.
앞서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8·15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6·15공동선언 이행와 한미합동 군사훈련 중단, 사드배치 반대, 친일청산 등을 요구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친일파와 부도덕한 세력들이 권력을 쥐고 노동자 민중을 억압하고 평화와 통일을 가로막았다”며 “노동자들이 평화와 통일의 시대를 열어내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