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북] 미약한 회복세..완만한 개선 전망

소비심리 회복세 미약..건설투자는 점차 나아져
  • 등록 2015-02-26 오후 12:00:50

    수정 2015-02-26 오후 12:08:40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한국 경제가 미약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T기업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철강, 석유화학, 휴대전화 등 주요 수출업종에서 회복이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26일 발표한 ‘1분기 지역경제보고서(골든북)’에서 올해 1~2월 중 국내경기 회복세가 미약하다고 설명했다. 향후 국내경기는 완만하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한은 16개 지역본부가 1월말부터 2월 중순까지 지역 내 업체 및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다.

모니터링 정보를 수치화한 경기 레이더를 보면 건설투자와 제조업생산, 설비투자 등은 +1 수준으로 미약하게 살아나고 있지만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는 0으로 지난해 4분기와 별 차이가 없었다. 이는 각 부문의 전분기대비 방향성을 수치화한 것으로 +5에 가까울수록 예년 평균에 비해 증가 0은 보합을, 마이너스 값은 감소를 의미한다.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 제품과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다. 수도권과 충청권이 영향을 받았다. 해당 분야와 지역에 양호한 경기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철강, 휴대전화 같은 대기업 주도 산업에서 부진해 회복세가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 생산은 운수업, 관광·여가관련 업종에서 업황이 개선됐다. 도소매업의 매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수요측면에서는 소비 회복세가 주춤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남권과 호남권을 비롯해 대부분의 권역에서 가계소득 증가세가 미약하고 연말정산 환급금이 축소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전일 한은이 발표한 2월 소비자심리지수(CSI)도 103으로 지난달보다 1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한은은 제주와 강원에서 관광객 유입이 늘어나고 충청권 대경권에서 저유가로 인한 구매력 확대가 이뤄지면 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가계소득 증가세가 미약하고 건강보험료 인상과 연말정산 환급금 축소 등이 소비회복의 제약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수도권에서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를 중심으로 생산 설비가 늘었고 충청권의 자동차 엔진, 철강공장인 늘어난 점도 영향을 끼쳤다. 강원권 리조트 업체의 놀이시설 영업장 확충도 요인이다. 다만 저유가로 인한 수도권 석유화학 분야 부진 탓에 설비투자가 크게 늘지는 않았다.

건설투자는 공공부문 토목건설이 늘어난 영향으로 소폭 증가했다. 부동산 관련법 개정, 청약제도 개편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충청권, 호남권, 대경권은 주거용 건물 건설과 국가 산업단지·혁신도시 등 대형 프로젝트 추진으로 증가했다. 강원권은 평창동계올림픽, 제주권은 복합리조트 공사가 영향을 줬다.

한은은 향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증액 편성 및 조기집행 등으로 건설투자가 더욱 증가한다고 내다봤다. 주거용 건물 착공이 늘면서 수도권을 비롯한 대부분의 권역에서 민간부문 주택건설이 호조를 보인다는 분석이다. 충청권과 대경권, 강원권 에서는 공공부문의 건설투자 증가를 전망했다.

이흥모 한은 부총재보는 “수도권과 충청, 제주를 중심으로 지난분기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면서도 “나머지 지역은 지난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앞으로 국내경기는 완만하게나마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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