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휘발유값 또 인하..1리터에 40원대↓

'1500원 주유소' 전국 2000여곳으로 급증
  • 등록 2014-12-16 오후 2:08:26

    수정 2014-12-16 오후 6:06:00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정유사들이 주유소에 공급하는 휘발유 기준가격을 또 ℓ당 40원 이상 내렸다. 이에 따라 1400원대에 휘발유를 판매하는 주유소는 5곳으로 늘어나 ‘휘발유 1400원 시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096770)는 이번 주 휘발유 공급가를 지난주보다 1ℓ에 48원 내린 1577원으로 결정했다. 경유 가격도 1422원으로 40원 인하했다.

GS칼텍스도 휘발유 공급가를 1ℓ에 46원, 경유 가격은 37원 내렸다.

정유사들은 매주 화요일 0시 기준으로 공급가를 내놓는다.

지난주 정유사들은 휘발유 기준가격을 1ℓ에 60원 넘게 인하한 바 있다.

△ 정유사들이 휘발유값을 또 내렸다.


정유사들의 공급가는 일종의 기준 가격일 뿐 실제 주유소와 거래할 때는 지역별·업소별로 가격이 달라진다. 가격 결정요인이 복잡해 곧바로 소비자가격에 반영되지는 않지만, 공급가를 내리면 시차를 두고 판매가도 영향을 준다.

지난 9일 공급가를 60원 이상 내리면서 11일 경기도 화성의 휴게소 주유소 두 곳이 ℓ당 휘발유 판매가를 1498원으로 내렸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1400원대 주유소’는 5곳으로 늘었다.

대구 서대구로의 알뜰주유소인 영신주유소가 ℓ당 1478원으로 전국 최저가를 기록하고 있고, 인근의 주유소 2곳이 각각 1498원과 1499원에 팔고 있다.

1500원대 주유소도 9일 460곳(오전 11시 기준)에서 일주일 만에 2760여 곳으로 대폭 늘었다.

전국 주유소 평균 판매가는 1688원에서 1658원으로 30원 내렸다. 이달 말까지 공급가가 계속 떨어지면 ‘1400원대 주유소’ 역시 속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따라 소비자는 반색이지만 유가가 상승해야 이익이 커지는 구조를 지닌 정유사는 울상이다.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올해 적자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분기까지 낸 적자가 9711억원에 달한다.

지난 10월 초 배럴(bbl)당 93.52달러였던 두바이유 가격이 계속 내려가더니 이날 59.56달러로 60달러 선마저 무너졌다.

비싸게 들여온 원유를 제값에 못 팔아 재고평가 손실 규모가 수천억 원대에 달하는 등 정유사의 4분기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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