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퇴직한
LG전자(066570)의 선임연구원이 구본준 부회장을 향해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어떻게 한다고 하면 비판적인 토론없이 의사결정이 난다"고 밝힌 이메일이 화제가 되고 있다.
5년간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소속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하다가 지난 4월 카카오톡으로 이직했다고 밝힌 최모씨는 지난 16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퇴사 당시 최고경영자(CEO)였던 구 부회장에게 보냈던 이메일을 공개했다.
그는 "자유로운 토론 문화가 없고, 특히 최고경영진이나 연구소장이 언급하면 진위 여부에 상관없이 그대로 의사결정이 난다"며 "특히 삼성전자가 어떻게 한다고 하면 의사결정이 난다"고 전했다.
이어 "의사결정시 관련자들이 반드시 이유를 이해하고, 필요하면 이를 반박할 수 있는 조직 문화가 돼야 진정으로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혁신(이노베이션)을 하는 회사가 아니라 혁신을 하겠다고 주장만 하는 회사"라고 LG전자를 정의한 뒤 "LG전자는 아이디어가 구현될 지 확실치 않은 상태에서 프로젝트 초기부터 투자수익률을 계산한다"고 지적했다.
최모씨는 "LG전자의 발전을 위해 바뀌었으면 하는 부분을 건의했고, 방향을 바로 잡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면서도 "구 부회장으로부터 답장을 받지 못했다. CEO가 답장을 할 회사라면 떠나지도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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