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지진 산업동향]휴대폰· 가전 "단기적 반사익"

일본 전기전자· 가전· 부품 공장 가동 중단…단기적 `반사이익` 분석
"장기적으로는 전자 부품 생산 많은 일본 영향 벗어날 수 없어"
  • 등록 2011-03-14 오후 2:31:53

    수정 2011-03-14 오후 2:36:04

[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국내 휴대폰· 가전 업계에서는 일본 대지진에 의한 직접적인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본 업체들의 피해로 단기적으로는 반사이익이 기대되지만, 그 피해 여파가 길어지면 부품 공급 차질과 엔화 약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악화 등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는 분석이다.

◇ 단기적으로는 `반사이익`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가전 업체들의 직접적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나 LG전자(066570), 팬택 등의 일본 법인이 대부분 일본 남동부 도쿄에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조 공장은 일본에 있지 않기 때문에 생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진 피해가 큰 일본 북동부 미야기현 등에 있는 일본 전기전자· 가전 업체와 관련 부품 업체들의 공장 가동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전자· 가전 업체인 소니는 미야기현 4곳과 후쿠시마현 2곳 등 6개 공장 가동이 중단됐고, 파나소닉은 센다이와 후쿠시마 공장 등이 파손됐다.

전자부품업체인 무라타제작소도 미야기현과 도치기현의 공장 조업을 중단했고, 전자제품 업체 산요도 후쿠시마 공장과 군마 공장에 정전 피해를 봤다.

이에 따라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일본 전기전자· 가전· 부품 업계 피해로 인한 국내 기업의 단기적인 반사이익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엔화 약세로 일본 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강화되면서 국내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지진으로 가동률 하락이 나타나면 관련 전기전자· 휴대폰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순학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휴대폰 제조사는 80% 이상 부품을 국내에서 조달하고 있고 100%까지 확보할 여력이 있다"며 "해외 휴대폰 업체는 상대적으로 일본 부품 의존도가 높아 단기적 생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약 한 달 간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하이엔드급(500달러 이상) 스마트폰 시장에서 분기 200~300만대 수준의 공백이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조원 이상의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장기적으로는 부품 공급 문제 `피해 우려`

다만 지진 피해가 길어지면 공장 가동 등에 문제가 생겨 부품 공급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서 공급받던 부품을 대만이나 중국, 국내 업체에서 받도록 다변화할 수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부품을 공급할 업체들이 일본에서 또 원부자재 등을 받고 있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완성품 업체들이 부품 공급을 다변화하면 부품업체 역시 원부자재 공급을 다변화할 것이고, 결국 전기전자· 휴대폰 부품 생산이 많은 일본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김종기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 대지진 피해를 본 북동부 쪽에 휴대폰 부품업체들이 있으며, 무선 주파수· 무선 통신용 제품은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다"며 "지진 피해가 길어지면 부품 공급처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우려스러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에서 수입하는 전기전자· 휴대폰 원재료 조달의 어려움으로 인해 일부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TV 등 일본과 경쟁하는 세트 업체의 경우, 장기적으로는 엔화 약세로 인해 국내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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