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기업이 신세계, CJ 등 삼성 방계 그룹의 지분 보유사다. 삼성그룹 계열사 가운데는 손자회사로 삼성생명을 지분을 갖고 있는 삼성카드가 주목받고 있다.
다만 작년 말 상장 이슈가 불거지며 이미 삼성생명 상장 호재가 주가에 반영되어 있고, 현금화가 언제 얼마나 이뤄질 지 불투명하다는 점은 따로 고려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 지분보유 상장사..현금 `대박` 길 열려
증권업계에서는 예상하는 삼성생명의 1주당 공모가는 넓게 잡아 10만~15만원선.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들은 보유한 지분만큼을 상장전 구주매출을 통해서, 혹은 상장후 지분 매각을 통해 유동화 할 수 있다.
2009년 말 기준 삼성생명은 이건희 전 회장이 지분 20.76%를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에버랜드(19.34%)를 포함한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이 51.7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 지분이 유동화 될 가능성은 적다.
최대주주 지분 내엔 삼성정밀화학, 삼성SDS, 제일기획 삼성 계열 상장사들도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지분율이 1%미만이어서 상장에 따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신세계 주당 10만원 상장시 2.7조 현금 확보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신세계의 경우 삼성생명이 주당 10만원 정도에 상장한다고 해도 2조7000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하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며 "차입금을 2조원 정도 줄일 수 있는 여력을 가지게 되는 셈이어서 신용등급 상향도 고려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세계의 경우 특히 삼성생명 상장공모 때 500만주 가량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상장혜택이 바로 현실화될 전망이다.
박 연구위원은 "삼성생명 상장 수혜에 대해서는 시장에서도 꾸준히 언급이 돼왔지만 아직 시장가격에 반영되진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보유 지분을 현금화 할 경우 시장의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CJ도 `수천억` 자산재평가.. 효과는 `글쎄`
CJ(001040)와 CJ제일제당(097950) 역시 시장 예상의 최저 수준인 주당 10만원 선에서 상장이 이뤄질 경우 각각 6400억원, 9600억원 가량의 현금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이미 시장에서 삼성생명 지분 효과를 충분히 누리고 있다는 평가이나, 당장 처분할 계획이 없다는 점은 상장 효과를 억누르는 부분이다.
이날 김진수 CJ제일제당 대표이사는 "지금으로서는 삼성생명 지분을 처분할 생각이 없다"고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과거 EB(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삼성생명 주식을 싸게 팔았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싸게는 팔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며 "급하게 처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보유지분을 팔게 되면 그만큼 부채를 상환할 수 있고 신성장동력을 찾을 여력도 확보하게 된다"고 전망했다.
◇ `손자회사` 상장..삼성카드에도 관심
삼성생명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비상장사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카드(029780)도 이번 상장을 통해 자산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삼성카드는 에버랜드 주식 26%를, 에버랜드는 삼성생명 주식 19%를 보유하고 있다.
성병수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생명 상장 추진으로 삼성카드가 보유하고 있는 에버랜드의 지분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는 삼성카드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손자관계 회사 상장으로 인한 자산가치 재평가에 대해 성급히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태경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손자 회사 상장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라며 "일단은 삼성생명 공모가가 얼마로 결정될지가 변수"라고 지적했다.
▶ 관련기사 ◀
☞`누가 콜라값을 먼저 내렸을까`
☞신세계, 1~2월 영업익 1711억.. 전년비 20.8%↑(상보)
☞신세계, 2월 영업익 824억..전년비 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