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수` 대우·삼성證, 강남서 제대로 붙는다

대우 `강남강화론`에 삼성 `강남제패론`
서울 강남 PB 시장 놓고 대결
중고교 동창 임기영-박준현 사장의 경쟁도 `눈길`
  • 등록 2010-01-26 오후 3:40:03

    수정 2010-01-26 오후 4:03:19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 대우증권(006800)삼성증권(016360)이 서울 강남권 PB 시장 공략의 깃발을 들어 올렸다.

두 증권사는 은행권 고객을 적극 유치한다는 전략이나 보수적이어서 쉽게 거래처를 옮기지 않는 강남 고객 속성상 증권 고객들을 대상으로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중학교, 고등학교 동창으로 홍콩 사업은 물론 기업공개, 그리고 조만간 개막되는 스위스 다보스포럼 출장까지 함께 할 정도로 친밀한 두 증권사 CEO도 본격적인 경쟁 체제에 놓이게 됐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우증권과 삼성증권이 각각 강남 강화론과 강남 제패론을 치켜 들고, 강남권 PB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대우증권은 강남강화론 아래 지난해 10월과 이달초 삼성동과 역삼동에 WM 클래스 강남과 WM 클래스 역삼역을 차례로 신설했으며, 오는 3월까지 PB분야에 특화된 초대형 PB점을 포함해 4개 점포를 추가해 강남지역 지점수를 기존 17개에서 23개로 늘릴 계획이다.

대우증권은 또 사내 우수 전문인력을 강남 신설지점에 집중 배치하는 한편, PB 등 대외 전문가도 적극적으로 영입해 강남지역의 인력규모를 큰 폭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을 세웠다. 강남지역의 고객기반과 금융자산을 크게 확대, 리테일 부문의 장기 성장기반을 더욱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PB서비스를 원하는 강남지역 최상위(VVIP)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금융종합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전문PB는 물론 세무사, 변호사, 부동산 전문가 등 총 30여명 이상으로 구성된 초대형 PB 클래스 갤러리아를 청담동에 신설키로 했다.

오래전부터 자산관리에 공들여온 삼성증권은 강남 제패론에서 보듯 대우증권보다 더 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86조원인 리테일 부문 관리자산을 2012년까지 150조원 수준으로 두 배 가까이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330명인 강남권 PB 숫자를 450명으로 늘려 전체 PB의 40%를 강남권에 배치하는 한편, 마찬가지로 지점망도 확대키로 했다.

기존 강남권 지점 소속의 소형 점포인 브랜치를 지점으로 승격시킨 데 이어 개포, 일원, 판교지역에 추가로 지점을 개설, 올해 강남지역 점포수를 27개에서 31개로 늘리기로 했다. 도곡 지역에는 초고액자산가(UHNW)전문 지점을 신설, 예탁 자산 30억원 이상 고객을 주 타겟으로 하는 VVIP 지점도 운영키로 했다.

삼성증권은 특히 "펀드판매사이동제를 기회로 활용, 선진 자산관리 플랫폼인 POP과, 은행금리+α상품, 채권 중도환매 서비스 등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정기예금에 묶여있는 은행권 고객을 적극적으로 유치 하겠다"고 강조했다.

두 증권사가 이처럼 강한 의욕을 불태우고는 있지만 또다른 경쟁대상인 은행들은 관망세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아무리 PB이지만 증권 PB 고객과 은행 PB 고객은 성격이 다르다"고 선을 긋고, "금융자산을 운용하는 것만 봐도 재예치하거나 MMF에 잠시 넣어두는 게 대다수"라며 "단순히 이자를 더 준다 해서 위험을 안고 움직이는 고객층이 아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도 산업은행과의 연계 영업을 펼치겠다고 한 만큼 두 증권사는 일단 은행권 PB 고객 사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은행권 예측대로 은행권 PB 고객 잡기가 여의치 않을 경우 타 증권사의 PB 고객을 둘러싼 영업이 한 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임기영 대우증권 사장과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은 취임 시기는 다르나 인천중-제물포고 동창으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홍콩 사업 협력, 그리고 인천공항공사 기업공개 공동 주관 등으로 공생공존을 추구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두 증권사 모두 강남권 공략이라는 칼을 빼든 상황이어서 두 동창 사장간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에 앞서 PB 인력 확충을 놓고서도 신경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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