夢 "정치를 ''국민 리그''로 정착시켜야"

  • 등록 2009-09-08 오후 8:20:32

    수정 2009-09-08 오후 8:20:32

[노컷뉴스 제공] 정몽준 대표는 8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대표직 승계후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역사적으로 봐도 성공하는 조직은 '개방'과 '관용'이란 특성을 갖고 있다"며 "한나라당도 좀더 개방적 분위기로 나가는 게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특히 "우리 정치가 국민들에게 일체감을 주지 못해 불신을 받는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했다"며 "이것을 '국민 리그'로 정착시키려면 당연히 개방적 분위기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선거철에만 인재를 영입한다고 할 게 아니라, 평상시에도 문호를 개방할 필요가 있다는 것.

정 대표는 "한나라당뿐 아니라 주요 정당들도 당내 칸막이가 있으면 개방이 잘 안되고, 밖으로부터 산소 공급도 잘 안될 것"이라며 정치권 전반의 '개방' 필요성을 역설했다.

'외부 영입 비주류' 케이스인 그의 이같은 언급은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취약한 당내 기반과 함께, 고질적인 친이-친박 계파 갈등 문제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친이-친박이라고들 하는데 그런 상황이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게 좋으냐 나쁘냐 얘기하는 것은 도움이 안되고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이 개방적 정당이 되려면 한나라당에 있는 여러 '구도'들도 보다 더 개방적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몽준 대표는 특히 차기 대권 구도와 관련해 "너무 숫자가 많지 않느냐고 하지만 한나라당에 중요한 분들이 4~5명 있는 것이 국민들 기대에 부응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른바 '다룡(多龍) 체제'에 대한 긍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다만 "당 대표가 개인을 위해 일해서는 안된다는 게 내 생각"이라며, 당 대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정몽준 대표는 또 당청 관계에 대해 "정치학 교과서에 써있는대로 하면 된다"며 "한나라당은 여당으로서 당연히 이명박정부를 지원해야 할 권리와 의무를 갖고 있고, 동시에 3권분립을 지켜 행정부를 견제할 의무가 있다"고 원론적 입장을 내놨다.

정 대표는 9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조찬을 함께 하는 것으로 대표 취임후 첫 당청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그는 당직 인선에 대해서는 "여러 분들과 상의하고 있다"며 "일단 비서실장과 대변인 선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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