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외국인 주식순매도분 역송금 수요 등 달러매수 우위로 사흘연속 상승하며 종가기준으로 지난 6월19일 1230.30원이후 100일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25일 시황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보다 70전 낮은 1223원으로 거래를 시작, 엔강세로 9시40분 1222.30원까지 떨어진 뒤 외국인 주식순매도분 등 달러매수 증가로 10시29분 1225.90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환율은 한동안 1224.30~1225.30원의 범위에서 등락한 뒤 달러/엔 추가하락과 역외매도로 11시46분 1223.10원까지 반락했고 1223.60원으로 오전거래를 마쳤다.
오전마감가보다 10전 오른 1223.70원에 오후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1223.70~1224.80원 범위 횡보후 달러/엔 하락으로 3시39분 1223.10원까지 떨어졌으나 매도가 부족하자 추가하락이 제한됐고 달러/엔 반등으로 4시29분 1225.50원까지 올라 이 수준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외인 주식매도 주목..유가도 상승요인
환율은 달러/엔 환율이 122엔 초반까지 떨어졌으나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4영업일째 이어지자 하락이 강하게 제한받았고 오히려 정유사 결제 등 수급상 수요우위를 반영해 상승했다.
이날 증시의 외국인은 1600억원을 넘는 주식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 19일이후 4영업일째 순매도가 이어진 것으로 이번주 사흘간 순매도규모는 4700억원을 넘어 환율상승을 이끌었다. 유가가 배럴당 31달러를 넘어서는 급등세를 보인 점도 정유사 결제를 이끌어내 환율에 상승요인이됐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오전중 달러/엔 하락으로 동반 하락에 대한 기대가 있었으나 외국인 주식순매도분 등 결제수요로 하락이 제한됐다"며 "오후들어 역외매수가 유입된 부분도 환율 상승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 한 딜러는 "외국인주식매도분 역송금 수요가 1억달러 가량 달러매수로 나왔고 역외세력은 달러/엔 하락시 달러를 사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엔강세 무시..엔/원거래 손절매수
달러/엔 환율은 이날 오전중 123.30엔대에서 122엔 중반대로 떨어졌고 오후들어 야나기사와 하쿠오 일본 금융상이 사임의사를 표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122엔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달러/원 환율에는 강한 하락요인이 되지 않았고 엔/원 환율은 장중 100엔당 1002원을 넘어서는 오름세를 보였다.
엔/원 거래에서 은행권 손절매수가 나온 점도 환율 상승요인이 됐다.
시중은행 딜러는 "엔/원 하락가능성에 기댄 엔 매도초과전략(숏플레이)가 많았으나 엔/원이 꾸준히 오르자 손절매수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역외쪽은 엔/원 거래에서 원화매도·달러매수와 달러매도·엔매수의 엔 롱플레이(매수초과전략)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방향은 여전히 달러/엔에 맡겨
환율이 이날 달러/엔과 다른 방향을 선택했으나 향후 방향은 여전히 달러/엔 움직임에 달려있다는 시각이 강하다. 달러/엔이 상승하거나 달러/원이 하락해 엔/원 수준이 조정받을지 주목된다.
수급상으로는 외국인 주식순매도분이 달러매수 요인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시중은행 딜러는 "여전히 달러/엔 환율이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엔/원 환율이 하루사이에 10원가까이 올라 어느정도 조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역외선물환 만기정산(NDF 픽싱)용 달러매도가 많이 대기중이라 하락압력이 될 것이나 외국인 주식순매도분 역송금수요는 상승요인이 돼 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달러/엔 환율이 121.80엔 수준을 바닥으로 하락세를 보인뒤 124.60엔을 뚫는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도 주목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제 57차 IMF/세계은행그룹 합동 연차총회중에 비공식 한중일 3국 중앙은행 총재회의를 주재해 환율정책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장은 3국 모두 환율관련 이해관계가 다른 것으로 보고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주요 지표들
달러/엔 환율은 이날 5시8분 현재 122.33엔을 기록하고 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01.80원 수준을 기록중이다.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488억원, 코스닥시장에서 206억원 주식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6억365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8억4800만달러가 거래됐으며 스왑은 각각 4억4000만달러, 5억4700만달러가 체결됐다. 26일 기준환율은 1220.40원으로 고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