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기관인 KGI 아시아의 벤 쾅 분석가는 "월드컴 악재가 홍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증시로부터 영향을 덜 받는 부동산관련주나 중국의 주식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부동산 업종이 상승을 주도했다. 홍콩 최대의 부동산개발업체인 청쿵은 1.56% 상승했고 선헝카이 프라퍼티도 2.16% 올랐다. 헨더슨랜드는 2.54% 상승했다.
통신업종도 오름세를 보였다. 중국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차이나모바일은 1.57%, 유럽투자비중이 높은 허치슨왐포아는 2.63% 상승했다.
싱가포르증시는 장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하락 반전, 7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던 전일의 하락폭을 더 늘렸다. 스트레이트타임스(ST)지수는 0.04% 하락한 1531.59포인트를 기록했다.
기술주 및 반도체 관련주는 등락이 엇갈렸다. 싱가포르 최대 PCB 제조업체 일렉&일텍은 개인 PC산업의 부진으로 6.57% 하락했다. 주문형 반도체업체인 차터드반도체는 전일의 급락에 이어 0.58% 더 떨어졌다. 반면 반도체 시험장비업체인 ST어셈블리는 0.93% 상승했고 네트워킹업체인 데이타크레프트 아시아는 0.95% 올랐다. 세계 최대 사운드카드제조업체인 크리에이티브테크놀로지도 0.66% 상승했다.
이 밖에 경기민감주는 셈코프 인더스트리스가 싱가포르푸드인더스트리에 75%의 지분을 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6.40% 급등했고 싱가포르텔레콤과 싱가포르에어라인은 각각 1.52%, 2.36% 올랐다.
대만증시는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가권지수는 전일대비 1.00% 떨어진 5071.76포인트를 나타냈다.
그동안 큰폭으로 내렸던 D램업체들의 하락세가 다소 다소 진정됐다. 대만 1위 D램업체인 난야테크놀로지는 0.43% 상승한 반면 윈본드일렉트로닉스는 1.05% 내렸다. 모젤비텔릭은 6.57% 떨어졌다.
전자관련 대만 2위 서킷보드 제조업체인 컴팩매뉴팩처링은 2분기 3억4000만 대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6.87% 하락했다. 부품업체인 혼하이정밀은 애플컴퓨터가 아이맥과 관련된 부품 주문을 지난 5월 축소한 데 이어 6월에는 주문을 중단한 것이 알려지면서 6.95% 떨어졌다.
유나이티드증권투자신탁의 제프리 시에이분석가는 "전자관련 수요증가의 징후가 거의 없다"며 "자금이 전통산업 관련주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