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랭질환자 129명…이번 주 강추위 위기

9일 체감온도 영하 20도 전망
2명 중 1명 65세 이상 고령자
실외활동 시 보온관리 신경必
  • 등록 2025-01-08 오전 10:08:11

    수정 2025-01-08 오전 10:08:11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지난 7일부터 시작된 강추위가 9일 절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랭질환자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노약자는 외출을 피하고 외출 시 보온에 유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12월 1일부터 이달 5일까지 진행한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 총 129명이 한랭질환자로 신고됐다고 8일 밝혔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되어 인체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질환이다. 저체온증, 동상, 동창이 대표적 질환이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1883명이 한랭질환으로 병원을 찾았고 이 중 42명은 한랭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발생한 환자 129명을 성별로 보면 남성 91명(70.5%), 여성 38명(29.5%)이었다. 연령별로는 80대 이상이 40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70대 24명 △50대 20명 △60대 19명 등이 이었다. 대부분이 고령자로 65세 이상이 2명 중 1명 이상인 56.6%(73명)나 됐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 29명 △경북 20명 △서울 14명 △경남 10명 △강원·전북 9명 등으로 나타났다. 발생시간은 오전 6시부터 9까지가 19.4%나 됐다. 고령자가 이른 아침 길을 나섰다가 저체온증 등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은 것이다.

신고 환자 중 저체온증이 111명(86%)로 대부분이었다. 이 외에도 표제성 동상 9명(7%), 다발적 신체부위 동상 6명(4.7%), 동상으로 인한 조직괴사 1명(0.8%) 등이 있었다. 발생장소는 길가, 강가·해변, 논밭, 작업장 등과 같은 실외가 72.9%나 됐다. 집에서 발생하는 경우도 19.4%나 됐다.

기상청은 영하 45도의 매우 차가운 공기를 동반한 고도 5㎞ 상층의 절리저기압이 우리나라 상공에 정체하고 있어 9일 체감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보했다. 급격한 저온현상으로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때 한파특보가 발효된다.

65세 이상 고령층은 체온조절 기능 약화 및 추위에 대한 보상 반응이 떨어지기 쉬운 한랭질환 취약계층이다. 어린이도 일반 성인보다 몸 크기에 비해 피부의 면적이 상대적으로 넓고 피하지방이 적어 열 손실이 쉬워 한랭질한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어르신과 어린이 등 취약계층은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적절한 실내온도 유지로 한랭질환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며 “실외작업 등 야외 활동 시 땀이 나면서 체온이 떨어질 수 있어 옷을 겹쳐 입거나, 모자, 목도리, 장갑 등을 이용하여 체온을 유지하도록 하고, 특히 손, 발의 보온에 유의하여 저체온증 및 동상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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