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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길어지면서 서울에서 역대 두 번째로 긴 열대야가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에는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13일 밤까지 24일간 열대야가 나타났다. 이는 1907년 서울에서 근대적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118년 동안 두 번째로 긴 기록이다. 가장 긴 열대야가 발생한 해는 2018년으로, 당시 7월 21일부터 8월 15일까지 26일간 무더운 밤이 이어졌다. 부산도 지난 13일 밤까지 20일간 열대야가 연속돼 1904년 이후 두 번째로 긴 열대야를 겪고 있다.
이 기록은 올해 깨질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를 발효했다. 남쪽에서 고온다습한 바람이 유입되고 낮 동안 강한 햇빛에 의해 지표가 달궈지면서 폭염은 다음 주 주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도권을 비롯한 서쪽 지역은 태백산맥을 넘은 바람이 서쪽으로 내려가면서 뜨거워져서 낮 최고기온이 35도 안팎까지 오르겠다.
일부 지역은 오는 17일까지 소나기가 내린다. 한반도 상층부에 있는 따뜻한 고기압과 강한 햇볕에 의해 하층부 기온이 오르는 한편, 남쪽 지역에 건조한 소용돌이가 생기면서 대기 불안정이 커졌다. 이에 따라 이날 수도권과 강원, 광주·전남에 5~60㎜, 충청권과 전북에 5~40㎜, 경상권에 5~20㎜의 소나기가 내리겠다. 오는 15~16일에도 전라권에 5~60㎜, 그 밖의 지역에는 5~40㎜의 빗방울이 떨어질 수 있다. 비가 내리는 지역에는 천둥·번개와 돌풍이 동반될 수 있다. 고온다습한 남풍기류에 의해 19~20일에도 제주를 시작으로 전국에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온열질환 예방을 각별히 당부했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지난 12일까지 국내에서 온열질환자는 2407명, 추정 사망자는 21명 발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영유아와 노약자, 만성질환자는 외출을 자제하고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장시간 농작업과 나 홀로 작업을 자제하고, 전력량 사용 증가로 인한 에어컨 실외기 화재나 정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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