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돈으로 호화생활"…美망명한 中사업가 사기 혐의로 유죄

中 공산당 비리 폭로후 美 망명한 궈원구이 유죄 판결
SNS 팔로워들에 투자 종용해 10억달러 갈취 등 혐의
"1400평 저택·람보르기니 사고 500억원대 요트서 생활"
  • 등록 2024-07-17 오전 11:12:37

    수정 2024-07-17 오전 11:12:37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대(對)중국 반체제 활동가이자 사업가로 알려진 궈원구이가 미국에서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중국에서 부동산 재벌이었던 그는 공산당 지도부의 부패와 비리를 폭로한 뒤 미국으로 망명했던 인물이다.

스티브 배넌(왼쪽)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와 궈원구이. (사진=AFP)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 맨해튼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이날 궈원구이에 적용된 공갈, 사기, 자금세탁 등 12개 혐의 가운데 9개에 대해 만장일치로 유죄 판결을 내렸다. 3개 혐의는 무죄가 인정됐다. 재판은 7주 동안 진행됐다.

궈원구이는 자신을 추종하는 소셜미디어(SNS) 팔로워 등을 대상으로 투자를 종용하며 10억달러(약 1조 4000억원)를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담당 검사는 “궈원구이는 충성스러운 팔로워들이 힘들게 벌어들인 돈을 뜯어내 5만제곱피트(약 1400평) 규모의 저택에서 생활하며, 100만달러(약 14억원)짜리 람보르기니를 몰고 3700만달러(약 512억원)짜리 요트에서 쉬면서 나날을 보냈다”고 지적했다. 350만달러(약 48억원)짜리 페라리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궈원구이는 중국에서 정취안홀딩스 회장으로 일하며 공산당 간부들의 금고지기 역할을 하다가 2014년 자신의 뒤를 봐주던 마젠 전 국가안전부 부부장이 구금되자 미국으로 도피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미국 내 대중 반체제·매파 인사들과 인맥을 텄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사였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대표적이다. 궈원구이는 배넌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2017년 망명을 신청했고, 망명 이후 트럼프 전 정부 시절 중국 비판에 앞장섰다.

정권이 바뀐 2020년엔 시민 저널리즘을 표방하며 뉴스 중심 SNS 플랫폼인 GTV 미디어그룹을 설립, 6주 만에 4억 5200만달러(약 6248억원) 상당의 주식을 5500명에게 매각했다. GTV 미디어그룹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한 대출을 통해 추가로 1억 5000만달러(약 2073억원)도 모금했다. 이후 팔로워들에게 자신이 운영하는 미디어 회사, 엘리트 멤버십 서비스, 불법 암호화폐 등의 각종 사업에 거액의 수익을 약속하며 투자를 권유했다.

하지만 투자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난해 3월 사기 등 혐의로 체포·기소돼 현재 뉴욕에서 수감 중이다. 투자자를 끌어모으는 데 사용한 채팅그룹은 궈원구이에 대한 충성도에 따라 특권이 나뉘는 등 마치 ‘사이비 종교’와 같았다는 내부자 증언도 있었다. 모금액 일부는 원금 상환이 보장되지 않는 고위험 헤지펀드에 재투자되기도 했다.

FT는 법원이 연말에 최종 선고를 내릴 예정이며, 궈원구이가 수십년 동안 감옥에서 생활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배넌이 2020년 사기 혐의 등으로 체포될 당시에도 궈원구이의 요트에서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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