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코로나 생길라”…中 호흡기 질환 늘자 WHO 나서

중국, WHO에 “새 감염 아닌 기존 병원체 때문”
“마이코클라스마 폐렴, 가을·겨울철 주로 발생해”
  • 등록 2023-11-24 오후 3:53:08

    수정 2023-11-24 오후 3:53:08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에서 호흡기 질환을 겪는 환자들이 급증하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이에 대한 정보 제공을 요청했다. 중국은 WHO에 최근 유행하는 질환이 새로운 병원체에 의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했다.

24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한 어린이 병원에서 어린이들과 보호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AFP)


24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WHO는 중국에 북부 지역 어린이들의 호흡기 질환 급증에 대한 데이터를 입수했으며 추가 정보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

중국 정부는 WHO에 최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이 자국 내에 확산한 것에 대해 임상적으로 특이 양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기존 병원체에 의한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새로운 병원체나 임상 양상은 없었다는 말이다.

중국은 2019년말부터 우한 지역에서 폐렴 증상의 환자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질환은 해외로 퍼지면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라는 유례 없는 사태로 번졌다. 최근 중국에서 호흡기 질환 환자가 증가하자 WHO도 모니터링 차원에서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9~10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이 중국 전역 어린이들 사이에서 호흡기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됐으며 많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어린이 환자가 급증했다고 보고했다. 마이코플라스마는 발열, 기침, 인후통, 두통 등 호흡기 감염 증상을 일으키며 5~10%는 비정형 폐렴으로 발전할 수 있다.

베이징 호흡기 의학 연구소의 통자오휘 소장은 GT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겨울과 가을 중국 북부 지역에서 만연하는 호흡기 질환”이라며 “예년에 비해 올해 3세 미만 어린이의 감염이 더 많이 발생했지만 뚜렷한 악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GT는 올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가 늘어난 이유에 대해 지난 3년간 코로나19에 대응한 보호 조치로 인해 대중 사이에서 병원체 항체가 감소하는 ‘면역 격차’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중국 국가보건위원회는 중증 환자를 더 잘 식별하기 위해 지역 병원들에 감염의 심각도에 따라 환자 등급을 매기는 역량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고 GT는 전했다. 또 증상이 경미한 환자들은 먼저 하위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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