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양자암호 전용회선 시장…LGU+ “우리가 1등”

LGU+, 3사 중 가장 먼저 양자암호 전용회선 출시
구축비용 및 요금제 경쟁력 앞세워 시장 1위 자신
KT ‘QKD’ LGU+ ‘PQC’ SKT ‘둘다’…국가표준 관건
  • 등록 2022-04-21 오후 1:18:36

    수정 2022-04-21 오후 1:18:36

LG유플러스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양자컴퓨터의 해킹 공격이 기업과 국가기관의 기존 보안 체계를 무너뜨릴 것이란 우려가 대두함에 따라 국내 이동통신 업계도 이를 대비한 양자암호 전용회선 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장 먼저 상용 서비스를 선보인 곳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양자암호 전용회선 구축 비용과 확장성, 요금제의 경쟁력 등을 앞세워 차세대 보안 전용회선 시장에서 1위를 자신했다.

21일 LG유플러스는 양자내성암호(PQC) 전용회선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국내 통신 3사 중 양자암호 전용회선의 이용약관 승인을 완료하고 정식 요금제를 선보인 것은 LG유플러스가 처음이다.

전용회선이란 전용계약에 의해 가입자가 원하는 특정 지점을 연결하고 그 가입자만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통신회선이다. 대기업과 금융권, 공공기관에서 주로 도입하고 있다. 양자암호 전용회선은 양자기술을 적용해 전용회선의 보안성을 높인 것이 핵심인데, 통신사마다 활용하는 양자기술 방식에 차이가 존재한다.

KT와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은 암호키분배(QKD) 기반 양자암호 기술을, LG유플러스는 PQC를 채택하고 있다. QKD가 양자 난수를 기반으로 암호키를 생성하는 방식이라면, PQC는 양자컴퓨터로 풀어내는데 수십억년이 걸리는 복잡한 수학 알고리즘을 사용한 암호화 방식이다.

양자 물리학 방식의 QKD는 해킹 인지 후 암호키 삭제 및 신규 생성 등 대응 측면과 보안성에서 강점을, 수학적 알고리즘 방식의 PQC는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축 방식에 있어서도 QKD는 기존 전송장비 외 별도의 장비 구축이 필요한 반면, PQC는 전송장비만 교체하면 되기 때문에 구축 비용과 소요 기간이 적게 든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서비스 출시를 위해 첨단암호 기술 개발 스타트업 크립토랩, 국내 최대 광전송장비업체 코위버와 손잡고, 2019년부터 2년여간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KT와 SKT도 연내 양자암호 전용회선 요금제를 선보인다. KT의 1호 고객은 순천향대 병원이 될 예정이며, 가격 부담을 낮춘 중소기업 전용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개인정보를 취급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암호화해 취급하는 퀀텀 데이터센터도 준비 중이다.

2011년 국내 대기업 최초로 양자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2018년 글로벌 양자암호통신 기업 IDQ를 인수해 기술 고도화에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SKT는 QKD뿐 아니라 양자난수생성기(QRNG)와 PQC 등 양자기술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최종보 LG유플러스 유선통신융합사업팀장은 “전용회선뿐 아니라 추후 티켓 예매나 안면인식 등 응용 서비스 구간에서도 PQC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이며, 결국은 아이디어 싸움이 될 것”이라며 “확실한 건 우리가 (양자암호 전용회선) 시장에서 점유율 1위가 될 것이다. 차례로 신규 서비스를 선보여 이 분야 최고로 우뚝 서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향후 양자암호 전용회선 시장에서의 관건은 국가 표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연초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경우 QKD의 사용을 지양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기술 고도화 못지않게 정부기관에서 어떤 양자기술을 표준으로 채택하느냐가 향후 변수가 될 수 있다”며 “미국와 영국 주요 기관에서 QKD를 배제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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