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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가상부동산과 게임 플랫폼 메타버스로 유명한 더 샌드박스(The Sandbox)의 세바스티앙 보르제(Sebastien Borget) 공동창업자(최고운영책임자·COO)가 지난 25일 서울시 강남구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가졌다.
세바스티앙 보르제 COO는 “일곱 번째 방한”이라고 밝히며 한국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한국은 더 샌드박스가 보는 주요 시장 중 하나인 가운데 크리에이터(창작자) 참여 열기가 뜨거운 상황이다. 회사 측은 케이(K)팝의 주축인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협업에도 기대감을 보였다.
보르제 COO는 “한국은 샌드박스 사업에 있어 두 번째 큰 국가로 게이밍 문화면에서도 중요한 곳”이라며 “뽀로로와 K리그 등 많은 수의 로컬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더 샌드박스는 한국의 창작 콘텐츠를 담기 위한 ‘케이버스(K-Verse)’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현재 창작자들의 펀드 지원 참여 문의가 이어져 한국 전용 페이지를 열기 전 사전 신청을 열어둔 상황이다.
최근엔 케이버스 내 전문 공간에 들어갈 사업자로 SM엔터(041510)테인먼트 그룹과 협업을 맺었다. K팝 기반으로 메타버스 내 팬 창작 문화를 육성하려는 양측의 전략 방향이 일치했다. 블록체인 대체불가토큰(NFT)으로 창작물의 거래 활성화를 추진한다. 보르제 COO는 “SM엔터테인먼트 그룹과의 파트너십은 큰 의미를 가진다”며 “한국의 다른 엔터테인먼트사와도 파트너십을 얘기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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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샌드박스는 올해 말까지 1000만개 아바타 생성을 목표했다. 이 중 100만~200만 아바타가 한국에서 생겨날 것으로 보고 있다.
보르제 COO는 “게임 빌더 스튜디오 수나 론칭 시즌 수를 늘리는 것들이 좋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으면 한다”며 “이러한 지표가 DAU·MAU(일·월 활성이용자수)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더 샌드박스의 가상부동산(랜드) 실거래 가격은 1000만원(최소 규모 기준)을 넘나든다. 랜드 세일 이벤트 당시엔 현재 샌드 암호화폐 시세로 300만원대에 매입할 수 있어 매번 세일 시작과 거의 동시에 매진된다.
랜드의 비싼 가격이 창작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지 않겠냐는 질문에 보르제 COO는 “여러 이벤트를 정기적으로 오픈해 창작자를 지원 중”이라며 “톱 크리에이터에겐 무료로 랜드를 제공하고, 전체 랜드의 15% 정도 (회사가) 물량을 소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보르제 COO는 “(회사가) 비디오게이밍에 대한 인사이트를 가지고 가상콘서트, 박물관, 아트갤러리 등 여러 종류의 게임을 만들어내 이용자가 흥미를 느끼게 하고 메타버스 기능과 결합해 이용자들을 불러들일 수 있다”며 “이용자는 더 샌드박스 내에서 디지털 레고 같은 방식으로 애셋을 만들고, 코딩 필요 없이 창작물을 만들 수 있다. 드래그앤드롭(끌어다놓기)으로 월드 제작이 가능하다”고 쉬운 접근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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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더 샌드박스는 메타버스 알파 시즌을 공개했고 오는 3월엔 알파 시즌2를 열어 다양한 콘텐츠 즐길 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보르제 COO는 “알파 시즌1 참여 유저 90%에게서 긍정적 피드백을 얻었다”며 “시즌2에선 여러 IP 파트너십을 맺어서 제작된 새로운 28개 경험과 8개 커뮤니티가 있다. 곧 공식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 샌드박스는 지난해 9300만달러(약 1122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보르제 COO는 향후 로드맵에 대해 “탈중앙화(개별 이용자의 자율적 운영)가 먼저다. 3~5년 뒤엔 모든 랜드가 유저에게 분배될 것”이라며 “IPO(기업공개)는 말하기 너무 이르고, 시리즈C 투자 유치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