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시장서 폭탄 터져 최소 35명 사망…“IS 소행 추정”

이슬람 최대 명절 앞두고 폭발 사고…60여명 부상 등 피해 커
관할 경찰 지휘관 체포…IS “우리 대원이 자살테러" 주장
바그다드·사드르시티 등 시장 겨냥한 테러 올해만 세번째
  • 등록 2021-07-20 오전 11:31:43

    수정 2021-07-20 오전 11:31:43

19일(현지시간) 오후 폭탄테러가 발생한 이라크 바그다드 동부 사드르시티의 우헤일랏시장에서 사람들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성채윤 인턴기자] 19일(현지시간)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 동부의 한 시장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35명이 사망하고 6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날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폭탄 테테러는 바그다드 동부 사드르시티 우헤일랏 시장에서 벌어졌다. 이슬람 최대 명절 ‘이드 알아드하’(희생제)를 하루 앞두고 많은 인파가 몰렸던만큼 인명 피해가 컸다. 사망자 중에는 여성과 어린이도 다수 포함됐다. 부상자 중 중상자도 많아 사망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무스타파 알카드히미 이라크 총리는 이날 군 수뇌부와 긴급회의를 열고 이번 폭탄테러 대응을 논의한 뒤, 테러가 발생한 사드르시티를 관할하는 경찰 지휘관을 문책하는 차원에서 그를 체포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바르함 살리흐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일드 알아드하 전야에 민간인을 겨냥한 끔찍한 범죄가 있었다”면서 “우리는 테러를 근절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텔레그램 메신저 채널에서 소속 대원 한 명이 자산폭탄테러를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IS는 올해 들어 이 지역에서 수차례 유사한 테러를 감행한 바 있다. 지난 4월 사드르시티 한 시장에서 차량 폭탄테러로 4명이 숨졌을 때도 IS는 그 배후를 자처했다.

또 1월 바그다드 중심부 밥 알샤르키에서 연쇄 자살폭탄테러로 30여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했을 때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폭탄테러는 최근 3년 사이 바그다드에서 발생한 폭탄테러 가운데 가장 많은 희생자를 냈다.

한때 바그다드에서 일상적으로 발생하던 대규모 폭탄테러는 2017년 말 이라크 정부가 IS를 축출하면서 점차 줄어들었으나 최근 다시 곳곳에서 폭탄테러가 이어지고 있다. IS 잔당들은 전국의 도시 지역이나 사막, 오지 등으로 숨어 들어가 이라크 보안군과 민간인을 상대로 게릴라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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