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틴 감축 또는 멘솔 판매금지 추진"…바이든 `담배와의 전쟁`

WSJ "FDA, 미국 담배 니코틴 함량 대폭 축소 검토 중"
"멘솔 담배 판매금지까지 고려…둘 모두 추진할 수도"
담배 중독성 낮추고 청년층 흡연 억제하기 위한 조치
  • 등록 2021-04-20 오전 11:46:29

    수정 2021-04-20 오전 11:46:29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정부가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담배에 들어가는 니코틴을 대폭 줄이는 규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니코틴에 중독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 조 바이든 행정부가 자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담배에 들어가는 니코틴을 대폭 줄이도록 하거나 멘솔 담배를 아예 판매 금지하거나 이 둘을 동시에 추진하는 방안을 놓고 검토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과 미 식품의약국(FDA)는 공식적인 답변을 피하고 있다. 다만 이와 관련해 FDA은 앞서 멘솔 담배 금지를 요구하는 시민단체의 청원에 대해 오는 29일까지 답변을 내놓을 계획이다.

미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니코틴 감축 정책은 기존 흡연자들을 상대로 금연이나 니코틴 껌 등 덜 위험한 대체 상품으로의 전환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담배 내 니코틴 함량을 비(非)중독적 수준 또는 중독성을 최소화한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것이다.

FDA와 미 국립보건원(NIH)의 후원으로 진행된 한 연구 결과 담배에서 니코틴을 거의 제거하면 흡연자들이 금연하거나 전자담배 또는 니코틴 껌으로 바꿀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멘솔 담배 금지안은 젊은층이 흡연을 시작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멘솔 담배는 주로 10대 청소년과 흑인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앞선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도 스콧 고틀립 전 FDA 국장이 2017년부터 니코틴 감축과 멘솔 금지를 추진했지만 그가 2019년 물러난 뒤 보류 상태다.

이에 앞서 2009년 제정된 담배규제법은 FDA에 과학적 증거를 근거로 니코틴 감축을 명령할 권한을 부여했고, 공중보건에 이익이 되는 경우에 한해 FDA가 담배에서 캔디와 과일 등의 맛을 금지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제공한 바 있다.

지난 주 뉴질랜드는 담배의 니코틴 함유량을 대폭 줄이고 법적 흡연 가능 연령을 높이는 금연정책을 제안한 바 있다.

이 같은 소식에 미국산 담배 브랜드인 ‘말보로’ 제조업체인 알트리아그룹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6% 이상 급락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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