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마이크론, 직원 2만 5000명에 '재난지원금' 뿌린다

코로나19에도 반도체 수요 견조…"공급망 지원"
연봉10만불 이하 美직원에 1000달러 등 주기로
"지급받은 돈으로 소비하면 지역경제도 활성화"
  • 등록 2020-04-16 오전 10:59:59

    수정 2020-04-16 오전 10:59:59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전 세계 직원 2만 5000명에게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뿌린다. 전 세계 직원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규모다.

코로나19로 반도체 산업 역시 타격을 받았지만, 재택근무 확산 등으로 데이터센터 등을 위한 반도체 수요는 오히려 견조해졌다. 이번 지원을 통해 공급망을 정비하고 사회 공헌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매니시 바티아 마이크론 부사장은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직원들이 지원금으로 소비활동을 한다면 지역경제에도 공헌하게 된다”고 말했다.

지원 내용은 지역에 따라 다르다. 미국에서는 연봉 10만달러 이하의 직원에게 1000달러를 지급한다. 일본 히로시마에도 생산거점을 두고 직원 3800명을 채용하고 있는 마이크론은 약 2500명에게 7만 5000엔(85만원)을 지급한다. 생활고를 겪는 직원은 신청을 통해 최대 5000달러(612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마이크론은 코로나19 사태에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3월 27일 발표한 2020년 회계연도 2분기(2019년 12월~2020년 2월)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7조 9700만달러, 4억 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17.7%, 77.5% 감소했지만, 시장의 예상치는 크게 웃도는 수치다.

산제이 머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에서의 수요가 감소했지만 원격근무, 전자상거래, 게임 등으로 인한 강한 데이터센터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번 분기에는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이런 트랜드가 일어나면서 공급이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마이크론은 전 세계 공급망을 유지하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직원들에 대한 지원 이외에도 공급망을 이루는 중소협력사와 거점 지역에 대한 지원금을 포함해 총 3500만달러를 투입할 방침이다. 생산거점이 있는 인도·대만·싱가포르 등 제조시설에는 직원들을 위한 지원금 외에도 마스크와 의료용품을 공급한다.

부품을 조달하는 중소기업이 자금난에 빠지지 않도록 현금 지급을 앞당기고 거점 지역 학교·병원에 식량과 의료물자를 공급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IDC는 코로나19로 2020년 반도체 시장 수익 성장률이 전년 대비 6% 감소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공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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