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 연구자 중심 연구생태계 조성·소재부품 국산화 미션

경청하는 소통의 리더십 갖춘 것으로 평가…산적한 과기계 현안 잘 풀어낼까
  • 등록 2019-08-09 오전 10:22:17

    수정 2019-08-09 오전 10:25:58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9일 개각에서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의 후임으로 지명된 최기영(64·사진)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분야 전문가다.
당초 유 장관의 유임이 유력하게 검토됐으나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로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이슈가 부각되면서 최 후보자가 막판 최종 후보로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장관의 내년 4월 총선 출마도 고려된 인사다. 일본 수출규제 조치 이후 기술력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문 대통령이 과학기술 혁신 주무 부처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최 후보자는 저전력 시스템 및 반도체 분야 전문가이자 AI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갖춘 인사로 평가받는다.

최 장관 후보자는 서울 중앙고와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 졸업 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전기전자공학 석사를,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전기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석학회원이기도 하다.

최 후보자는 학자로서의 이력 뿐만 아니라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에서 재직하며 현장 경험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978년부터 1983년까지 5년간 금성사에서 근무했다. 이후 1991년부터 현재까지 모교인 서울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 후보자는 소통에 능한 덕장 스타일로 평가받는다. 과학기술계 한 인사는 “자신의 주장을 먼저 내세우기 보다는 늘 다른 사람의 얘기를 귀기울여 끝까지 들어주는 스타일”이라며 “소통의 리더십을 통해 과기계 산적한 현안을 잘 풀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우선 현 정부의 과학기술 정책 기조인 ‘연구자 중심 연구생태계 조성’을 완수해야 하는 미션을 부여 받았다. 과기계에서는 과거의 단기성과 위주의 연구개발(R&D)에서 벗어나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R&D로 바꿔야 한다는 R&D 패러다임 전환 논의가 활발하다. 과기정통부는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국가 연구개발 혁신을 위한 특별법안’ 국회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밖에 과기정통부는 연구자들이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연구환경 조성과 관련해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과제중심제도(PBS) 개편, 전문연구요원제도 현행 유지 등 현안 과제가 많다. 또 과기정통부는 R&D 혁신을 위해 연구자 주도 자유공모형 기초연구비를 오는 2022년까지 지난 2017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2조50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 밖에 최 후보자는 과기정통부의 수장으로서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소재·부품·장비 R&D에 박차를 가해 해당 분야 원천기술의 국산화를 앞당겨야 할 과제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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