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4차 산업혁명에 경쟁력·일자리 달려..마음 급해진다"

9개 국가전략 프로젝트 확정..제2차 과학기술전략회의
"각 프로젝트 단장에 최고전문가 선임..부처 간섭말라"
  • 등록 2016-08-10 오전 11:33:49

    수정 2016-08-10 오전 11:33:49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4차 산업혁명으로 글로벌시장이 큰 지각변동을 앞두고 있고 여기에 국가경쟁력과 청년들의 일자리가 달렸다 하는 생각을 하면 한순간도 마음을 놓을 여유가 없고 마음도 급해진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2차 과학기술전략회의에서 “4차 산업혁명의 대변혁이 일어나고 있는 지금 이 시기를 놓치면 뒤늦게 따라가는 것은 더욱 어렵고 불가능할 수도 있다”며 이처럼 밝혔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성장동력 확보 분야의 △인공지능(AI) △가상증강현실 △자율주행자동차 △경량소재 △스마트시티 등과 국민 행복 및 삶의 질 제고 분야의 △정밀의료 △탄소자원화 △(초)미세먼지 △바이오 신약 등을 9개 국가전략 프로젝트로 최종 확정했다. 국가전략 프로젝트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고자 국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사업들로, 지난 5월 1차 회의에서 추진 방침을 정했다. 과학기술계와 산업계의 의견수렴을 통해 166건의 후보사업을 발굴한 뒤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검토위원회가 9개를 선별했다. 정부는 이 프로젝트 추진에 약 1조6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미래의 자동차산업은 더 이상 엔진 중심의 전통적 기업이 아니라 구글과 같은 IT(정보기술) 기업이 이끌게 될지도 모른다”며 “우리나라는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국이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ICT(정보통신기술)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런 강점을 활용해서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가장 앞선 실증 테스트베드를 마련하는 등 세계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점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근 포켓몬고 열풍으로 대변되는 가상증강현실 기술과 관련, 박 대통령은 “ICT 기술이 가져올 경제·사회의 큰 변화와 혁신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한 뒤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정부는 부족한 핵심원천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우리 벤처기업들은 창의적인 상상력으로 무장해 다양한 킬러콘텐츠들을 개발해 나간다면 글로벌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고 새로운 시장을 이끌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 대통령은 미세먼지 문제에 대해선 “국민건강에 매우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는 만큼 더욱 적극적이고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발생 원인을 과학적으로 정확하게 규명하고 이것을 토대로 혁신적인 미세먼지 집진·저감기술을 개발해서 화력발전소를 비롯한 산업현장에 적용해 나가야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박 대통령은 △정부·민간 간 긴밀한 협력을 위한 유연한 관리 시스템 마련 △신기술·신산업 분야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투자 환경 조성 △연구개발(R&D) 사업의 고질적 병폐인 부처 간 칸막이 제거 등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프로젝트별로 범부처 단일 사업단을 꾸리되 시장을 잘 아는 최고의 전문가를 사업 단장으로 선임해 과제 기획에서부터 예산배분, 평가까지 단장에게 일임하고 부처는 간섭하지 않는 혁신적인 모델을 만들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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