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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야구 기록지가 필요 없겠는데요?”
마해영 프로야구 해설위원이 말했다. 평소에는 선수의 타율이나 상대 전적 등이 담긴 기록지와 경기를 동시에 보면서 해설을 했던 그다. 이제는 TV만 봐도 모든 정보를 알 수 있다는 것. KT가 새롭게 내놓은 웹기반 IPTV의 야구 중계를 보면서 하는 얘기다.
실제 스포츠채널인 SPOTV+, KBS N스포츠, MBC스포츠+, SBS ESPN에서 야구경기를 보다가 리모콘에 있는 빨간색 버튼을 누르면 새로운 TV화면으로 바뀐다. 야구 경기 화면은 왼쪽 상단에 조그맣게 줄어들고 나머지 화면에는 각종 데이터가 올라온다. 타구장 현황, 선수명단, 상대 전적 외에 경기 하이라이트도 볼 수 있다. 화면만 감상했던 TV가 다양한 정보를 함께 보여주는 ‘똑똑한TV’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KT는 22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HTML5 웹기반의 차세대 IPTV인 ‘올레 tv 스마트’를 선보였다.
차세대 TV플랫폼 HTML5로 구글 종속성에서 탈피
KT는 이처럼 방송과 웹 콘텐츠를 결합한 방식을 ‘매시업(Mash-UP)’서비스라고 말했다. 실시간 방송과 웹정보가 결합돼 새로운 형태의 TV서비스가 창출됐다는 것. 이는 KT가 개방형 언어인 HTML5를 새로운 TV표준으로 활용했기 때문에 가능해졌다.
특히 구글플랫폼의 경우 요구하는 기준이 까다로워 개발자들이 새로운 앱을 만들기가 어려웠다. 구글플랫폼이 점차 대세를 이루면 종속성이 심화될 수도 있다. 김주성 KT미디어허브 사장은 “구글이나 애플TV와 손을 잡으면 이들이 돈을 가져가고 유료방송사업자는 아무런 이득이 없다”면서 “이들의 서비스를 차용하는 건 좋지만 이대로만 따라간다는 것은 유료방송 사업자 모델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앱개발자 입장에서도 HTML5방식이 앱 개발에 수월하다고 한다. 웹에서 하던 서비스를 기존 개발비용의 10% 정도인 전환비용만 써도 HTML5 셋톱박스에서 이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KT에 ‘100M달리기’와 ‘다트’ 게임을 제공한 권혁태 DGMIT 대표는 “기존 에이캡 방식에서는 셋톱박스마다 표준을 맞춰야 하는 등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개발해야했지만, HTML5는 공인된 표준에만 따르면 된다”면서 “개발자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HTML5가 대세 플랫폼이 될까?
방식에 차이가 있지만 사실 HTML5기반의 셋톱박스를 먼저 내놓은 곳은 케이블방송사인 티브로드다. 티브로드는 방송송출은 오캡(OCAP)방식을, 앱은 HTML5 방식을 이용한 셋톱박스를 세계 최초로 내놨다. 이외 CJ헬로비전(037560) 현대HCN(126560) 등 5대 복수유선종합방송사(MSO)도 공동으로 HTML5의 앱스토어를 구축할 계획이다. 구글 종속성에 벗어난다는 같은 배경에서다.
이런 상황에서 두 가지 플랫폼을 모두 활용하는 업체도 있다. 케이블 업체인 씨앤앰은 오는 9월 구글플랫폼에 HTML5 앱스토어를 결합한 새로운 셋톱박스를 내놓는다. 어떤 플랫폼이 대세가 될지 명확한 판단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점 때문에 KT도 내년 3월에는 HTML5 기반에 구글 앱스토어를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김 사장은 “어떤 서비스가 소비자에게 맞을지는 미래를 알 수 없지만 KT는 HTML5를 활용한 웹기반 IPTV서비스가 맞다고 판단했다”면서 “만약 이 서비스가 자리를 잡으면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용어설명
HTML5: 웹 문서 제작을 위한 표준 프로그래밍 언어인 HTML의 최신 규격이다. 액티브X나 플래시 등 부가적인 프로그램 설치 없이도 동영상이나 음악, 그래픽 등의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특히 개방형 소스인 만큼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아 높은 호환성을 갖는 게 특징이다. 즉, HTML5 기반의 웹 페이지나 앱은 iOS나 안드로이드 OS에서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또 PC, 스마트폰, 스마트IPTV를 에서도 별도의 앱이 필요없이 모두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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