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사태로 주춤했던 중동의 민주화시위가 예멘과 시리아, 요르단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되고 있습니다.
예멘에서는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며 지난 6주간 계속해서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살레 대통령은 대화를 통한 타협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즉각 퇴진은 거부하고 있는 반면 야당 등은 조속한 퇴진과 유혈진압 과정에서의 희생자들에 대한 조사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예멘에서는 지난 1월 반정부 시위 이후 지금까지 80명 이상이 숨졌고, 지난 26일에도 정부군 5명이 숨지는 등 시위가 격화되면서 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시위가 격화되면서 시리아 정부도 지난 26일부터 군을 동원하기 시작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정치범 석방과 48년간 지속된 국가비상사태법 폐지, 임금 인상 등 정부의 유화책에도 불구하고 여러 도시에서 시위대와 정부군이 대치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 초 시작된 시위로 지금까지 55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 루퍼트 코빌 / UN인권위원회 대변인 시리아의 상황은 상당히 심각해졌습니다. 정부군의 무력진압으로 데라에서 어린아이 두명을 포함해 최소 37명이 숨졌습니다.
이 밖에도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진 요르단도 25일 수도 암만에서 시위대와 정부세력의 충돌로 1명이 숨지고 160명이 다쳤습니다.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중동지역의 민주화 요구 불길이 다시 타오르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이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