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급락..`메릴린치+주택지표 충격`

  • 등록 2007-10-24 오후 11:58:35

    수정 2007-10-25 오전 7:09:44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24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경기침체(recession) 우려감에 큰 폭의 하락세를 타고 있다.

메릴린치의 3분기 상각규모가 월가 예상치를 뛰어넘은 79억달러에 달했다는 소식이 신용위기에 대한 우려감을 또다시 자극하고 있다. 또 9월 기존주택판매가 8년래 최저치로 추락하면서 주택시장발 경기침체 공포감이 되살아났다.

월가 예상치를 밑돈 아마존닷컴의 4분기 순이익 예상치는 최근 동반 상승 행진을 지속해온 기술주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 나스닥 지수가 급락세다.

오전 10시56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3551.37로 전일대비 129.33포인트(0.95%)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2.42포인트(1.87%) 급락한 2746.84를 기록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500.77로 18.82포인트(1.24%) 하락했다.

한편 국제 유가는 터키의 이라크 북부 쿠르드 반군 공습 개시 소식에 급등세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2월물 인도분은 전일대비 배럴당 1.51달러 치솟은 86.78에 거래되고 있다.

◇`메릴린치 실망감`..3분기 상각 79억달러 `예상상회`, 순익 6년 첫 적자

메릴린치(ML)가 신용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분기 자산 상각규모가 월가 예상을 뛰어넘는 79억달러에 달해 6년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발 신용위기 우려감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메릴린치는 이날 3분기 22억4000만달러(주당 2.82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주당순손실 45센트를 대폭 웃도는 것이다.

특히 신용위기에 따른 부채담보부증권(CDO)와 모기지 관련 상각 규모가 79억달러에 달해 당초 발표됐던 50억달러를 크게 넘어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메릴린치의 상각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20억달러, 뉴욕타임스(NYT)는 25억달러 더 늘어날 것이라고 각각 보도했지만 실제 수치는 이 예상치까지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도 전년동기의 98억3000만달러에서 급감한 5억77만달러에 불과했다. 이 역시 월가 전망치인 32억5000만달러에 크게 미달하는 수준이다.

메릴린치(ML) 주가는 1.7% 내림세다.

◇투자은행 `동반 하락`, 아마존닷컴 `급락`, 보잉 `약세`

`메릴린치 쇼크` 여파로 베어스턴스(BSC), 리먼브러더스(LEH) 등 월가 투자은행의 주가가 동반 하락세다. 베어스턴스는 1.6% 떨어졌고, 리먼브러더스는 1.7% 밀렸다.

세계 최대 인터넷 유통업체인 아마존닷컴(AMZN)은 3분기 실적 급증에도 불구하고 4분기 순이익 예상치가 월가 전망치를 밑돈 게 악재로 작용, 13% 급락세다.

세계 2위 민간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BA)은 3분기 순이익이 60% 급증하면서 월가 예상치를 넘어섰지만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투자심리 냉각 탓에 0.8% 내렸다.

◇美 주택경기 `최악`..9월 기존주택판매 `8년 최저`

미국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주택경기가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 주택경기지표인 기존주택판매 9월 실적이 8년래 최저치로 추락했다.

이날 전미 부동산 중개인협회(NAR)는 9월 기존주택판매가 전월대비 8% 급감한 연율 504만채(계절조정)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1999년 이후 최저치로 월가 전망치인 연율 522만채를 밑돌았다. 이로써 기존주택판매는 7개월 연속 감소했다.

기존주택판매 재고는 9월 판매 대비 10.5개월치에 해당해 8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단독주택재고는 10.2개월치로 20년래 최고치에 올라섰다.

단독주택판매는 8.6% 감소한 연율 438만채에 불과해 1998년1월 이후 근 10년래 최저치로 추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존주택 판매가격(중간값)은 21만1700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2% 떨어졌다. 이로써 지난 14개월중 13개월동안 주택가격이 하락했다.

지역별로 보면 4개 지역의 기존주택판매가 모두 줄었다. 북동부는 10%, 서부는 9.9%, 중서부와 남부는 각각 7%와 6%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터키, 이라크 국경 쿠르드 반군 공습

터키가 이라크 국경 지대의 쿠르드 반군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

이날 주요 외신들은 23일 밤 터키의 전투기와 무장 헬기들이 이라크-터키 국경 지대의 쿠르드 반군 잠복지로 추정되는 곳에 포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터키군은 지난 21일 쿠르드 반란군의 공격으로 터키군 12명이 사살된 후 쿠르드 반군 소탕을 위해 300명의 특전사를 이 지역으로 보낸 데 이어 이날 포격을 가했다.

터키는 현재 약 8만명의 군인들을 이라크 국경 지역에 배치해 두고 있다.

터키 의회는 지난 17일 쿠르드족 반군 소탕을 위한 이라크 북부 공격을 승인한 바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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