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양미영기자] 거래소 시장이 미국발 악재에도 불구하고, 나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도 매물 없는 장이 이어지며 730선이 순순히 방어됐다.
그러나 모멘텀 부재는 물론, 거래부진에 시달리며 반등폭 또한 제한됐고, 사지도 못하고, 팔지도 못하는 시장의 고민도 지속됐다.
2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2.3포인트 0.31% 오른 783.51에서 거래를 마쳤다. 반면, 287개 종목이 오르고 423개 종목이 하락해 지수는 올랐지만 오히려 팔자세가 장을 지배했다. 거래대금도 여전히 1조2550억원으로 연중최저치를 겨우 면했고, 거래량도 3억6340주로 많지 않았다.
외국인이 8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서며 741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도 341억원을 순수하게 팔았다. 반면 기관이 오랜만에 729억원 순매수로 지수를 지지했다. 다행히 프로그램 순매물은 이날도 나오지 않았다. 차익과 비차익에서 각각 521억원과 244억원의 순매수가 유입됐다.
대형주가 선방한 가운데 화학업종지수가 2% 이상 오르며 지수 상승을 도왔다. 통신업 의약품 전기가스업 등 방어주들이 선방했고, 최근 주목받았던 철강금속은 보험 은행 등과 함께 하락세를 탔다. 이밖에 전기가스 운수장비 등은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삼성전자(005930)가 강보합권에서 지지된 가운데 SK텔레콤 KT 등 대표 방어주와 SK와 S-Oil 등 정유주들이 대형주 선두에 섰다.
IT 섹터의 경우 LG전자는 하락한 반면, 삼성SDI는 상승하는 등 개별종목별 흐름이 엇갈렸다. 자사주 소각과 내수가격 인상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POSCO는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 반등 흐름을 지속했던 국민은행도 2% 이상 떨어졌다.
어닝시즌의 막바지에서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종목들은 여전히 강세를 누렸다. 정유주들의 경우 SK과 S-Oil을 비롯, 대부분이 오름세를 탔고, 이날 S-Oil은 6% 이상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호남석유 금호석유 등도 강보합권에서 선전했다.
지주회사인 한화가 소유한 계열사 지분을 잇따라 인수하는 과정에서 그룹 리스크가 불거졌던 한화석화는 리스크 감소가 기대되면서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동양기전은 미국에 부품 직수출을 계약키로 했다는 공시로 장중 내내 강세를 유지했다. 출자전환이 예상대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 LG카드도 5일만에 급반등세로 돌아섰다. 삼성증권의 경우 1분기(3~6월) 실적 호조를 반영 나흘만에 반등했다.
중외제약은 항암제 신약개발을 재료로 큰 폭으로 올랐고 남해화학도 공장매각 소식으로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삼립식품의 경우 자사주 취득 결의를 호재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밖에 중간배당을 결정한 한국가스공사도 강세로 반전됐다.
반면 LG필립스LCD는 상장 후 사흘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ADR 가격 하락과 외국인 매도가 악재로 작용했다. 인수협상대상자를 발표한 우방은 오히려 재료 노출로 하한가 가까이 진입했다.M&A 기대감으로 주목받았던 동성화학은 지분매입 소식에도 불구하고 큰 폭으로 하락했다.
보험주들도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GE캐피탈이 보험중개업에 진출할 경우 기존 손보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증폭됐다. 특히 삼성화재는 이날 6만원을 가까스로 지켰고 코리안리는4000을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