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일본 오키나와 인근 상공에서 한반도를 향하고 있는 9호 태풍 ‘종다리’가 오는 20일부터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이 과정에서 태풍이 가져오는 뜨거운 수증기 등으로 인해 오히려 한반도의 폭염과 열대야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는 지난 15일 반포대교 아래에서 시민들이 분수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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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 기준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약 240㎞ 부근 해상에서 9호 태풍 종다리가 북상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100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19m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8호 태풍 우쿵이 소멸한 자리를 북태평양 고기압이 자리를 메우며 우리나라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합류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17호 열대저압부(TD)와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 풍속이 강화되며 태풍으로 발달했고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북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상하는 태풍 ‘종다리’는 20일부터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0일 오전 오후 3시 흑산도 남쪽 약 230㎞ 부근 해상에 위치해 제주 지역이 태풍 위험반원에 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21일 새벽쯤에는 우리나라 서해안에 바짝 붙어 북으로 향하게 되고 이후 황해도를 통해 북한에 상륙하게 된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현재로썬 서해 남부 해상을 경유해 충청 연안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크다”며 “태풍 주변에 다양한 변동성이 존재해 내륙 상륙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태풍 ‘종다리’는 우리나라로 점점 북상함에 따라 약화해 다시 열대저압부(TD)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현재 태풍 ‘종다리’ 상부에는 고기압이 자리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서해안이 남쪽 일본 해안보다 뜨겁지 않아 약화할 요건이 많다. 다만 서해 해수면 온도가 30도까지 치솟았고 북서쪽의 건조 기류가 예상보다 더 많이 내려오며 발달할 가능성도 있기에 시기를 두고 바라봐야 한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이같은 태풍의 북진에도 연일 이어지고 있는 폭염·열대야는 약화하기보다는 더 심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고온다습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한반도에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태풍 자체가 가진 뜨거운 수증기까지 유입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 기준 20~21일 아침 최저기온은 28도로 평년보다 4도 가량 높은 수준으로 예보됐다.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와 남부 지방에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태풍이 본격적인 영향권에 진입하는 20~21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 30~80㎜(많은 곳 중산간, 산지 100㎜ 이상) △부산·울산·경남 30~80㎜(많은 곳 중산간, 산지 100㎜ 이상) △광주·전남·전북 20~60㎜(전남 동부 남해안 80㎜ 이상) △대전·세종·충남·충북 10~50㎜ △서울·인천·경기·강원 10~40㎜다. 남해안과 서해안의 경우 너울성 파도가 예상돼 해상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 제9호 태풍 ‘종다리’ 예상 경로. (사진=기상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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