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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물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4.12% 낮은 배럴당 70.77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4.92% 낮은 배럴당 70.14달러까지 빠지기도 했다. 같은 기간 브렌트유 3월물 가격도 배럴당 78.76달러에서 76.12달러로 3.35% 하락했다.
사우디의 수출 가격 인하는 두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하나는 그가 유가 부양을 위해 사우디가 주도했던 감산 기조가 약화할 것이란 점이다. FT는 자국의 원유 시장 점유율을 희생하면서까지 감산으로 유가를 띄우지 않을 것이란 신호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미국이 셰일가스를 공격적으로 증산하고 있는 데다가 아프리카의 2대 산유국인 앙골라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을 탈퇴하면서 OPEC을 중심으로 한 감산은 그 위력이 약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유가가 하향 안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토니 시카모어 IG 애널리스트는 “재고 증가와 산유국 증산, 예상보다 낮은 사우디의 OSP 등 펀더멘털만 본다면 유가를 약세로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유가 하락이 계속되면 인플레이션 압력도 가벼워지고 그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움직임도 빠라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