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심근경색은 빠른 진단과 신속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중증 질환이다. 최근 의료서비스 전달체계의 개선, 진단기술과 치료방법의 발전으로 증상 발현 후 골든타임 내에 많은 환자들이 응급실이나 대형병원으로 방문 또는 이송돼 치료를 받게 됐지만, 여전히 사회적, 경제적 부담이 큰 질환이다.
급성심근경색은 남성에서 더 많이 발병하나, 입원 중 사망률이나 심각한 합병증의 발생률은 여성에서 높다. 그럼에도 여성 급성심근경색 환자는 가이드라인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는 비율이 남성환자에 비해 더 낮다고 알려져 있어 사회적 관심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박성미 교수팀(교신저자 박성미, 1저자 김소리)은 새롭게 급성심근경색(newly diagnosed AMI)으로 진단받고 입원한 환자들의 진단, 치료 및 임상적 결과에 대한 남녀 차이를 분석하고 진단과 치료에서의 남녀의 차이를 규명했다.
박성미 교수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데이터를 이용하여 2003년부터 2018년까지 급성심근경색으로 진단받은 63만3천여명의 환자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구를 진행했으며, 환자들의 진단시행과 중재시술적용, 약물치료 등에서의 남녀간 차이를 분석했다.
검사 뿐 아니라 치료에서도 성별의 차이가 컸다. 2018년 기준으로 스텐트시술을 포함한 관상동맥중재시술은 남성에서는 85.8%에서 시행했으나, 여성에서는 77.5%에서 시행됐다. 퇴원 시 약물치료를 받은 비율도 스타틴의 경우 남성 87.2%, 여성 79.8%, 베타차단제의 경우 남성 69.6%, 여성 62.6%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나이와 동반질환여부 등의 다른 요소들을 배제하더라도 급성심근경색의 진단 및 치료에 있어 남녀 차가 크며, 이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박성미 교수는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및 의료원의 시초가 여성환자들을 제대로 치료하기 위함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게 되며 안암병원 로제타홀 여성심장센터를 중심으로 여성환자들의 심장혈관질환 진단과 치료에 더욱 힘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 ‘Gender disparities in prevalence by diagnostic criteria, treatment and mortality of newly diagnosed acute myocardial infarction in Korean adults’는 대한심장학회 빅데이터연구사업 지원을 받았으며, 네이처 자매지 SCI급 국제학술지인 ‘Scientific Reports’ 2023년 3월호에 게재되어 국내외 학계에 큰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