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청문회 파행 속 산회…여야, 새 일정 협의한다

성일종 "여야 새로운 일정 협의해 국민께 보여드릴것"
민주당·정의당, 한덕수 자료 제출 부실 성토
"김앤장 4년 근무하며 간담회 4번에 20억?…어떻게 납득"
  • 등록 2022-04-26 오전 10:55:45

    수정 2022-04-26 오전 10:55:45

[이데일리 송주오 배진솔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이틀간 파행 속에 26일 산회했다. 여야는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을 새로 잡기 위해 협의하기로 했다.

26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간사가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취재단)
국회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 이틀 차 회의를 개의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성일종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오랜 국회의 전통이 법정기일을 지키는 것이었음에도 아름다운 전통이 이번에는 깨질 것 같다”며 인사청문회 일정을 더불어민주당 측과 재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회의는 강병원 간사님 요청도 있고 해서 여러 가지 여야 간에 새로운 일정으로 협의를 하는 것이 오히려 청문회를 여야가 함께 국민한테 잘 보여 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겠나 싶어서 오늘 위원장님한테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회의를 양당 간에 협의를 할 수 있도록 해주시고 또 새로운 일정이 잡히면 또 양당 간의 협의를 마쳐서 국민들한테 보고를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한 후보자의 자료 제출 부실을 재차 지적했다. 민주당 간사인 강병원 의원은 “국민들께 이런 모습을 보여드린 것에 대해서 송구스럽게 생각을 한다”면서도 여전히 부실한 자료를 제출한 한 후보자의 태도를 꼬집었다. 강 의원은 한 후보자 배우자의 미술작품 거래 내역과 관련해 “제출한 것은 판매된 작품 10점이고 그 액수가 1억이라는 사실 외에 어떠한 자료도 제출하지 않았다. 구매자를 특정해서 누굴 이야기하라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법인이 사갔다고 하면 그 법인의 이름 정도는 밝힐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 근무 당시 업무내역에 대해서는 “총 서류를 봤더니 6페이지였는데 별첨한 영문을 빼면 고작 A4 한 장 반이었다. 종이 한 장이 15억이면 다른 한 장이 5억입니까”라며 “4년 4개월을 근무하면서 20억을 받았다고 하는데 한 일은 간담회 4번 참석이 다란 말입니까, 국민께서 이 해명을 어떻게 납득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거듭 한 후보자를 압박했다.

그러면서도 “저희도 이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는 핵심사안에 대한 자료로만 한정을 해서 후보자 측에 요청을 하겠다”며 “그리고 그 부분 가지고 성일종 간사님과 일정까지 함께 전향적으로 협상에 임하겠다고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도 “오늘은 직접 참석해서 얼마나 후보자가 자료제출에 불성실한지, 왜 인사검증이 이대로 될 수 없는지에 대해서 국민여러분께 직접 이야기를 드려야겠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 원내대표는 재산형성 과정과 관련된 자료를 개인정보활용 비동의한 점, 후보자와 배우자의 외환거래내역 미제출 등을 언급하며 “떳떳하시다면 자료제출 비동의하실 이유가 없는 것 아니겠냐”고 따졌다.

또 “후보자 관련해서 11건, 배우자 관련해서 22건입니다. 이게 과연 대한민국의 국무총리를 하시겠다는 분이 청문회를 임하는 태도로 과연 온당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김앤장은 자료를 냈다고 하는데 20억을 받으시고 4년을 근무하셨다고 되어 있다. 그런데 제출된 서류내역을 보면 달랑 네건”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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