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악재 공시일, 국민연금 위탁운용사들도 주식 팔았다

국민연금 한미약품 지분 2.68%p 줄어…위탁운용사 매도
평소 外人 공매도 주도..그날만 증권·운용사가 75% 주식차입
  • 등록 2016-10-06 오전 11:30:09

    수정 2016-10-06 오후 4:10:11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까마귀가 날아도 배가 이렇게 떨어질 수 있을까.

한미약품(128940)이 베링거인겔하임과 `올무티닙` 기술 수출계약을 해지했다는 소식을 공시한 지난달 30일 공교롭게도 국민연금의 한미약품 지분율도 감소했다. 국민연금 측은 기금 운용을 맡은 일부 위탁운용사가 꾸준히 주식을 내다판 것이란 입장이다. 카카오톡을 통해 정보가 사전 유출됐단 제보로 금융당국이 조사에 착수한데다 유독 이날 공매도 주식 차입의 75%가 증권·운용사에서 나왔단 점에서 의문이 커지고 있다. 평소엔 외국인이 한미약품 공매도를 위한 주식 차입 대부분을 차지했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한미약품의 보유 지분이 종전(8월17일) 9.78%에서 7.10%로 2.68%포인트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보유 주식 수로 따지면 91만2412주에서 74만1202주로 17만1210주가 감소한 것이다. 국민연금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분기 종료후 지분율을 공시하도록 돼 있어 이에 따른 것이란 입장이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단순히 30일날만 주식이 처분된 것이 아니라 그 전부터 누적된 물량이 반영된 것”이라며 “30일은 최근 매매가 발생한 기준일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악재 공시 전날 카카오톡을 통해 기술계약 해지 공시가 다음 날(30일)에 있을 것이란 정보가 유통됐단 의혹이 나오고 있어 위탁 운용사들이 사전에 정보를 입수했을 가능성 등에 의심이 커지고 있다.

더구나 이날 공매도를 위해 한미약품 주식을 차입한 주체의 75%가 증권·운용사로 집계됐다. 증권사가 50.43%, 운용사 등 투신사가 24.04%였다. 최근 석 달간(7월1일~9월29일) 외국인이 공매도를 위해 차입한 주식 비중이 77.08%에 이르는 반면 증권·운용사의 공매도 차입 비중이 20.58%에 불과한 것에 비춰볼 때 유독 이날 공매도를 위한 주식 차입이 많았던 셈이다. 다만 증권사는 직접 매매도 하지만 기관투자가들의 매입주체이기도 한 만큼 누가 공매도를 주도했는지 등을 파악하는 데는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 관계자는 “이날 공매도 차입세력 상당부분이 증권(기관투자가)이라는 것도 의심가는 대목”이라며 “의심가는 부분은 다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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