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상 경계감 풀렸다…원·달러 환율 1110원 하회

  • 등록 2016-09-05 오전 11:26:57

    수정 2016-09-05 오전 11:26:57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미국 통화정책 향방을 가늠할 잣대로 꼽히는 고용지표 발표 뒤 경계감이 풀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사자’ 규모를 늘리는 등 강세를 보이자 환율도 하락 폭을 더욱 키우고 있다.

5일 오전 11시26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20원(0.82%) 하락한 110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8월 고용지표는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5월 고용지표처럼 ‘충격’을 줄 만한 수준이라기보다 잠시 주춤했을 뿐 추세상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과 금리 인상에 확신을 줄 만큼이 아니었다는 해석이 분분했다.

이를 반영하듯 같은 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낸 달러인덱스는 상승하며 미국의 9월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여전함을 반영했다. 하지만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평가와 함께 뉴욕증시는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아시아 금융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아지긴 했지만 긴장을 완전히 놓지 않았다. 한시름 놓긴 했지만 아직 9월 인상 가능성을 닫아두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위안화를 제외한 일본 엔화, 싱가포르 달러화, 대만 달러화, 호주 달러화 등이 소폭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 원화는 강세 폭이 더 커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800억원 이상 사들이며 코스피가 1% 가까이 오르는 등 강세를 보이면서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원·엔 환율 베팅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대적으로 더 내리고 있긴 하지만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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